영화를 보기 전..
우선 영화홍보부터가 맘에 들지 않았다. 4/30~5/2 북미박스오피스 1위라고 홍보를 하는 거 같던데 실제로 조사해보니 겨우 5위였다. 아무렴..네티즌들이 그거 조사해서 모를까? 정말 아무리 1년에 30~40작품들이 박스오피스 1위를 한다고 하지만 거짓말 홍보까지 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혀 몰랐던 작품이었는데 홍보를 팜플렛도 나오고 시사회 홍보를 하는 걸 보니 귀가 솔깃했다. 특히 홈페이지를 상당히 무섭게 꾸몄다. 소리를 올렸다가 깜짝 놀래서 스피커를 끄기도 하였는데, 로버트드니로가 나오고, 할리조엘오스먼트에 버금가는 아역배우가 연기를 한다길래 기대가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같이 영화를 보러 갈 동생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둘이 이 영화를 너무 기대하다보니 당연히 영화평 같은 것은 보지도 않았고, 주인공이 누구만 나온다는 정보만 안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된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심리 스릴러 공식을 따라가기에는 관객을 붙드는 영상들이 아쉬웠다. 다만 깜짝깜짝 놀래키는 방식을 헐리우드영화에서는 아직도 사용하고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점점 후반부로 나아가 확..이야기의 끝을 말해주는 순간 옆에서 동생이 툭툭쳤다. "형..나 이거 알았어" => 반전을 알아챘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알았다. 영화가 공포가 아니지만 처음부터 나아가는 걸 보니 왠지 모를 반전이 숨어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알아, 끝나고 언젠지 맞혀보자" 하고 계속 영화를 감상...마지막에 한 번 더 무슨 일이 생길까 고민하다가 영화는 그냥 맥없이 끝나버렸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 손색은 없었지만 대신 영화적 내용의 지루함과 어쩌면 영화고수들한테는(저는 아님)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던 반전이 흔히 대박 반전영화만 바라던 우리들에게는 영 아니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나와서 물어봤다. 언제 알아챘냐고..그랬더니 하는 말이 박사가 복제하자고 할 때 이미 3가지 경우의 수를 뒀는데 그 중 하나가 먹혔다는 것이다.(엄청 빠른 것이다. 시작한지 30분도 안 되었으니) 나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결과가 나오기 몇 십 분전에는 감이 왔다. 이 때는 그런 경우의 수보다는 에이..이러겠구나 생각한 게 그대로 먹힌 것이다.여태까지 반전을 맞힌 적이 없는 나로써는 우선 당혹감부터 느껴졌다. 영화 자체가 약간 흐지부지 끝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 감독 관객들의 생각보다 나아가지 않는구나 나 정도도 알아맞히다니..물론 모르실 수 있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 소재는 우리나라 드라마 <RNA>에도 쓰였던 소재였다. 드라마가 16부작또는 20부작이었으니 영화로는 8편, 10편 정도 본 것이라 소재가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던 거 같다. 미국박스오피스 5위도 어쩌면 이해가 되는 소재일 수도 있다. 관객들은 이제 반전이라고 한다면 엄청나게 큰 반전을..아니면 공포 자체를 소재로 무섭게 들어가는 것을 원할 뿐이다. 이런 현상에는 <식스센스>와 <유주얼서스펙트>가 관객눈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그나마 몇몇 깜짝 놀랐던 장면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에 아쉽기만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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