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정철 주연:주현,수애
<호>[가족] 가족애를 내세운 상술이다.
"가족"이란 단어를 들으면 친근감이 있으면서도 왠지 서먹함이 느껴지곤 한다. "가족"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보살펴 주고 함에 있어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이기 때문에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형성되는 모든 것들은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보듬어 주고 아껴주고 포근함을 제공한다. 허나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 사회면을 들여다보면 이미 가족애가 사라진지 오랜 듯 하다. 가장의 권위는 땅에 곤두박질 친지 오래며. 부모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자식들은 험난한 사회에 내던져지고, 생활이 어렵다고 가정을 버리는 어른들이 속출하고 있다.
어려웠던 시절.. 우리네 가족들은 힘들어도 서로를 의지하며 자그마한 희망을 가지고 험난한 시절을 견뎌왔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가족을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우리네 모든 가족들이 그러하다는 것은 아니다. 워낙 현재의 경기가 안좋다 보니 훈훈한 소식보다는 혀끝을 차게 하는 소식만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힘든 만큼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돌아올 행복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우리네 부모님들.. 믿고 따라가면서 희망을 제공하는 우리네 자식들.. 서로가 믿고 의지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 "사랑"이 점철되어 질 때가 아닌가 싶다.
영화의 소재들 중에 가장 흔한 소재가 "사랑"이란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 중에 감동을 주고 뿌듯함과 포근함을 제공하는 "사랑"은 가족의 사랑이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볼 때 영화 "가족"은 제목만큼이나 진한 감동의 여운을 제공할법한 영화임을 짐작 할 수가 있다. 허나 필자는 영화 "가족"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법한 영화가 아니란 말이다.
그 이유는 온 가족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딸을 위해 희생을 당하는 시퀀스에서 폭력배로부터 칼침을 맞고 죽는다는 설정은 차마 눈뜨고 관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칼침에 맞고 죽는다는 것. 딸이 소매치기 전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왜 아버지와 딸이 그렇게 앙숙이 되어야만 했던 이유 등이 친절하게도 생략되었다. 영화 안에서 설명은 하고 있으나, 현저히 미비하게 다루고 있어 서먹서먹한 부녀지간의 관계가 제대로 어필되지 않다는 것이다.
영화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분명 아버지[주현]와 딸[수애]간에 매듭이 꼬일대로 꼬인 관계이다. 이유는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어머니는 어떠한 이유에서 유명을 달리 하신 것일까..?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굳게 믿고 있는 딸의 사고가 깊기에 부녀간의 골이 상당히 깊어있다. 어떻게 보면 부녀지간의 대화가 부족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웬만해서는 털어놓지 않는다. 게다가 부모들도 자식들과 똑같이 어린 시절.. 학생시절.. 젊은 시절을 겪었기에 누구보다도 자식들을 걱정한다. 이유는 부모들의 옛 시절과도 너무나 흡사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자식들은 때론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하며,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왠지 아버지를 닮아가고.. 어머니를 닮아간다. 그렇다 가족이란 서로가 알게 모르게 닮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 안에 못다한 말들이 많기에 그 진실을 알았을때에는 왜 그렇게 심술을 부리고 못되게 행동하고 이해하지 못했을까 하는 때늦은 후회를 한다. 이러한 가족의 맹점을 영화에서 다루고 있음(아버지의 친구로부터 아버지 눈의 상처가 딸아이 때문에 생겼다고 부연 설명함)에 부녀간의 골을 급속도로 화해시키는 영화적 장치로밖에 다루어지지 않았다.
부녀간의 화해의 코드와 죽음의 코드가 풀어지는 순간 영화는 잘 짜여진 하나의 인위적이고 작위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으로 밖에 남아지지 않았다. 부모마음이야 어떻게 말로 다 설명하겠지만,. 영화 안에 아버지의 사랑이 폭력으로 인해 희생되어지고 그 희생을 고스란히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딸아이의 고통을 그저 부모의 사랑은 자식이 헤아릴 수 없고, 마음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넘친다는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 작태에 심히 유감을 표현하는 바이다.
인천에서"호"...[www.onreview.co.kr-온리뷰] [http://cafe.daum.net/movieandcitizen - 영화시민연대]
50자평:부모의 사랑은 자식이 헤아릴 수 없고, 마음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넘친다는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 작태에 심히 유감을 표현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