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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유도작전 그리고 현란한 화면처리. 진주만보다 나은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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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워드피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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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yag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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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1 오전 10:4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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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가 오락 가락,
야외 시사회인지라 과연 할수 있을지, 아니면 비로 인해 연기하다
취소가 될지... 모두들 염려하며 주말낮 12시를 기다렸다.
스워드 피쉬 메인사이트에 드디어 시사회를 강행한다는 관리자의
글이 올라왔다.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앞 광장에서 밤 8시 30분에
있다는 것이다.
저녁을 대충 먹고 아내와 먼길을 나섰다. 혹시나 도중에 비가 내릴
지도 모르니 우산을 두개 준비하고 또 밤바람이 찰지 모르니 긴팔
셔츠도 허리에 두르고 삼각지를 찾아 갔다.
지난 몇년간, 6호선 지하철공사로 어수선하던 이곳이 지하철개통과
동시에 깔끔하게 단장이 되어 거리가 산뜻해 보였다. 하지만 그 옆
의 육중한 국방부 건물은 그 때나 지금이나 무거워(?) 보인다.
정문을 지키는 헌병만이 흐린 날씨 만큼이나 우울한 표정으로 바깥
세상을 내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국방부앞 횡단보도에는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이들은 모두가 오늘의
시사회 참석자들이었다. 전쟁기념관 광장에는 이미 대형 스크린이
가설되어 있었으며 각 사이트에서 나온 관계자들이 자기네 회원들
에게 입장권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쌍쌍이 자리를 잡고 들려주는 음악을 흥겨워하며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야외 시사회도 또다른 맛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힌 공간의 극장보다는 시원한 여름밤에 야외에서의 시사회라.
날씨만 좋다면 괜찮은 방법이기도 한데...
이날 초대받은 사람이 4천명을 넘는다던데...
국방부쪽으로 스크린을 설치하고, 전시관을 등진채 의자에 앉아 영
화를 보도록 배열되어 있었다. 스피커는 한곳에 모아두어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주변이 어수선하긴 했지만 다들 새 영화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는듯 했다.
시작직전에 수입사 대표가 나와서 간단히 인사말이 있었는데 실제로
미국에서는 진주만을 능가하는 인기영화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좋은 평을 올려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었다.
7월 6일 개봉예정작을 우리는 6월의 마지막 주말밤에 보기 시작했다.
美 마약단속국(DEA)의 불법 비자금 세탁 프로젝트- 코드명 '스워드피쉬'
스파이인 '가브리엘'(존 트라볼타)은 국제적인 테러를 척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키 위해 '스워드피쉬'로의 침투를 모색한다. 침투에 성공하면 95억 달러에 이르는 정부의 불법 비자금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그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꾸민다.
하나는 대량의 무기와 용병을 투입해 실제 은행을 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컴퓨터에 접속해 스워드피쉬를 해킹하는 것.
이제 필요한 건 물샐틈없는 보안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천재적인 해커의 기술지원뿐. 여기에 적합한 인물이 바로 '스탠 리'(휴 잭먼)이다. 지구상 최고의 해커 두 명중 하나인 스탠리는 FBI의 하이테크 사이버 감시시스템을 교란시킨 대가로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빼앗긴다.
감옥에서 복역 후, 컴퓨터는 물론 모든 전자제품 상점에 대한 일체의 접근 금지는 물론, 삶의 유일한 희망인 딸마저 이혼한 아내에게
빼앗긴 처지.
가브리엘과 그의 매혹적인 파트너 '진저'(할 베리)는 스탠리가 거절 못할 제안을 하며 그를 유혹한다. 천만 달러의 보상금과 함께 딸과 새 출발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 그러나 그 세계에 들어간 스탠리는 모든 게 그들의 제안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그는 사이버 은행강도 이상의 거대한 음모가 도사린 이 프로젝트의 볼모로 전락하는 처지가 되는데...
영화시작 초반에 매트릭스를 능가하는 공중부양 입체화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으며 시종일관 관객의 눈을 즐겁게하는 연속된 화면처리들
헬기가 대형버스를 매달고 빌딩사이를 날아다니는 장면, 자동차 추격
전은 기본적인 양념, 헬기가 계곡을 넘어 강물에 파문을 남기며 착륙
하는 장면, 간간히 보여주는 할 베리의 멋진 각선미와 눈요기감들.
추격전에서 도로옆 비탈에 굴러내려가는 세명의 남자들. 어찌나 어지
러운지 내가 직접 굴러내리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눈과 귀로 보고 들은것을 잘 믿는 습성이 있다.라는 대사
와 여러번의 유도 작전이 이 영화의 진미인듯 하다.
그 엄청난 불법 비자금은 누가 차지 할까?
악당두목 가브리엘일까? 마약수사팀의 진저일까? 아니면 우리의 주인
공인 해커 스탠리일까?
그 해답은 이 자리까지 왔던 시사회 관람객만이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개봉되면 이 영화를 보시는 여러 관객들이 알수 있는 사실이기에 여기서는 공개하지 않으련다.
한마디로 볼만한 영화였다. 아니 진주만보다 적은돈으로 진주만보다
더 재미있게 만든 영화이다.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또 하나의 태풍임을 예상할수 있었다.
시원한 여름밤의 멋진 시사회 나들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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