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라, 우연치 않게 넷마블 시사회에서 당첨된것에 너무나 기뻐하며...조금 이른시각에 가서 제일 먼저 표를 받아놨었어요. 우선, 개봉도 하기 전에 좋은 영화 관람할 수 있게 해주신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저 역시 영화를 보고 부족함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래에 글들을 보니 몇개 공감이 가는 말이 있는데요.. 우선...수애..가 입고 나오는 옷들... 첨엔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갈수록 눈에 띄는 상표들.. 눈에 거슬리더군요..뭐랄까..여친소까지는 아니어도,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래 다른 분이 말씀하신 극적전개...여러가지 상황에서 좀 약하다..싶은 면도 있었구요. 2%부족하다고 할까요..^^;
하지만, 감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 입니다. 사실 처음에 보여주시던 스페셜 영상(일반인들 사진이었는지, 영화 스틸컷이었는지 나중에 윙크하는 포스터로 되는거요..) 부터 전 울먹이고 있었으니까요..;; 사실 '가족'은, 가장 옆에 있으면서도 가장 소홀히 하기 쉽고, 어떤 계기가 있지 않거든 잊혀지기 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자신의 모두와 같은, 가장 소중한 존재 입니다. 일상에서, 어버이날이나 생신같은 가족 행사가 있지 않으면 돌아보기 여러운 존재라고 할까요.. 너무나 당연히 함께해왔고, 함께 할꺼기에, 우리는 더욱 그 존재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사랑을 표현할 기회를 잃어버리죠.. 저는 '가족'이란 영화를 보면서, 잠시나마 우리 가족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갖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몇가지 요소(위에서 말씀드린)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나 음악, 상황설정등에서 어느정도의 공감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보고 나오면서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닦을 휴지를 찾아야 했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였을겁니다. (전 수애의 눈물연기, 주현님의 절제된 연기, 아역연기자의 해맑은(!)모습등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보는데요..특히 아버지가 아들에게 '상주'의 역할을 대화하면서 설명하는 장면이 찡했습니다.)
매일 아침, 저는 아빠의 차를 타고 출근을 합니다. 오늘도 그랬지요. 문득, 차를 타고 나서 아빠의 옆모습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요 며칠사이, 일하는 날은 일때문에, 쉬는 날은 모처럼의 휴일을 즐긴다며, 아버지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본적이 없었습니다. 대화다운 대화, 나눠본지 얼마인지도 모르겠어요.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며, 감정이 풍부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본일이 언제인지. 괜히 아빠를 불러서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새삼스럽게도 어느새 나이드신 아빠의 눈가가 예전과 같이 않다고 느꼈습니다. 깊어지고, 멀어진듯한 눈빛. 어쩐지 너무나 죄송해서, 잘 하지도 않던 애교까지 부리고, 웃으시는 아빠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나처럼 젊음이 가득했던 시절부터, 아빠는 저를 위해 살아오셨을 겁니다.
문득, 아빠의 손을 잡았습니다. 아빠의 듬직하던 근육질 팔에, 옛날에 숲 같다고 놀리던 털이 가득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과 같은 검고 윤기나는 털이 아니었습니다. 듬성듬성, 하얀 털이 보이는 팔이었어요. 갑자기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내가 이만큼 큰 것은, 이렇게 아빠가 세월속에서 당신의 생을 저에게 헌신했기때문이 아닐런지.. 아빠의 사랑을 이렇게 주시고, 정작 당신은 이렇게 나이들어 가시는건지.. 그리고..내가 그 사랑을 잊고 있었던 건지...
...오늘 녁엔, 아빠와 많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그리고..아빠가 이런류(멜로?)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시진 않지만, 엄마와 함께 보여드리고 싶네요.
제가 언제까지 이런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아빠의 눈을 바라볼지는 몰라도... 적어도 지금의 마음만큼은 진심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가족'을 향한 마음, 잊지 않도록 노력할겁니다.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당신이기에... 너무나 사랑하는 아버지, 그리고 내 가족들. 진심을 담아, 정말로, 다시한번. 사랑해요.
. . . . 조금은 부족하지만...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일깨워준 영화 '가족'에게 작은 감사를 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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