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었더랬다.
애시당초 슬프면 울어주리라 마음먹고 갔었더랬다.
그런데 안슬프더라. 그게 조금 슬펐다.
지금 개봉하는 영화가 아직 여름 끝물이라 그런가 코미디위주의 영화여서 그런지 조금은 반가운 장르였다.
이제 가을인가보다. 애잔하게 다가오는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것같으니.
역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이 세대의 아버지 주현씨의 연기가 이 영화를 살리지 않나 싶다. 딸로 나온 수애는 조금 연기력 부재였지 싶다.
가끔 너무 익숙하고 가까워서 소중함을 모를때가 있다. 늘 그자리에 있겠지, 계시겠지 하지만 어느순간 돌아보면 그 위풍당당했던 부모님이 작아진 모습을 느낄때가 있다. 내가 커서 그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게 되어서 그런가보다.
마음으로는 늘 생가하지만 행동으로 실천 못할때가 있는데 후회하지 말고 하나 하나 해야겠다.
그런의미에서 이 영화는 훌륭했다.
그런데 파이란에 비해서 영화 파급효과는 좀 떨어지네요. 파이란은 너무 재미있게 봐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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