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하기전
따스한 표정의 가족 사진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습니다.
저 사진중에 우리 가족의 사진도 한장쯤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썽꾸러기 딸 정은(수애)이 3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모범수로 보호감찰로 풀어나던날.
아버지(주현)는 무심한척 언제 집을 나갈거냐고 차갑게 쏘아붙입니다.
물론 그게 아버지의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앞으론 정상적인 삶을 살겠다며
늦동이 동생 정환이와 정겨운 시간들을 보내지만
정은에겐 풀어야할 숙제가 남았습니다.
조직과 연결된 고리를 끊어야 하는 일...
어디서 그런 악당역을 구했는지 몰라도 정말 악랄한 놈이
정은이의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가족들까지도 위협을 당하고 정은이는 극단의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백혈병을 앓고 있던 아버진
딸을 위해 큰 결심을 하게되고
딸을 지켜주고 떠나갑니다.
한쪽눈이 불편했던 아버지를 창피해하고
술마시면 엄마를 괴롭혔던 아버지를 기억하는 정은이는
아버지에 대해선 원망이 가득했지요.
하지만 하나씩 풀려가는 오해들 속에서
그 아버지가 얼마나 자기를 사랑했는지를 깨닫게되지만
아버진 정은이가 사랑할 틈을 주지 않고 떠나갑니다.
부녀간의 쌓인 감정을 풀어가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간단 간단하게 표현하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 나머지는 관객이 알아서 생각하라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변함없는 진리인
부모가 쏟아주는 사랑의 깊이는 그 어느것에도 비할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감정이 메말라서인지 많이 슬프거나 눈물이 나진 않았지만 연기자들의 연기는 최선을 다한 모습 느껴졌습니다. 가을에 볼만한 잔잔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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