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홀>에서 느꼈던 시종일관 그 팽팽한 긴장감과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생각되는 결말을 놓고 볼 때, 이번 작품 <갓센드> 역시 전작과 비슷한 심리 공포물이라는 장르의 특성과 로버트 드니로 라는 명배우의 출연으로 닉 햄의 연출이 더욱 더 빛을 발하리라 생각했었다…
특히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인간 복제를 소재로 했기에 많은 관객들의 관심이 증폭될 소지 또한 충분히 있던 작품으로 그 영화적 장치는 이보다 더 무궁무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미 지구상 어느 연구소에서는 극비리에 진행되고 혹은 진행되었으리라 믿고 있는 인간 복제… 물론 이론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가능하나 과연 신의 영역이라는 사회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가장 큰 문제가 걸려 있었기에 그 결과가 불러올 파장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매력적인 요소가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닉 햄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감독으로서의 생각이 아니라 독실한 크리스찬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한 거 같았다… 아마도 문명의 이기의 병폐로 인해 발생한 인간의 얄팍한 호승심이 신의 영역을 침범함으로서 다가 올 무시무시한 공포에 지레 겁먹은 것이 아닐런지…
영화는 단지 그러한 윤리적인 문제는 안고 있지만 현행법 상 위법 사항이란 것에만 수박 겉핧기 식으로 훓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문제 제기 또한 하지 못한다… 단지 유전자 조합에 대한 트릭만 썼을 뿐만 아니라 그 복선과 반전 또한 사전에 충분히 지레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빈약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반전에 반전을 넣는 식의 억지스러움 조차 없으니 이를 어찌할까나…
그러하다 보니 당연히 심리 스릴러란 장르적 특성으로 놓고 볼 때, 이 영화를 시종 팽팽하게 이끌어갈 매개체가 전혀 존재할 수 없었고, 단지 평범한 드라마에 그치고 말았다… 로버트 드니로라는 명배우는 그저 ‘나 역시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일 뿐이다’ 라고만 외칠 뿐 아무런 호연을 보여주지 못했고, 감독 또한 심리 스릴러가 아닌 일반적인 슬레셔풍 공포영화에서나 보여주는 음향 효과로 놀래키기 만을 반복할 뿐 전작에서 보여줬던 팽팽한 긴장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아담역으로 분한 카메론 브라이트의 시종 무표정한 이중 연기가 <식스 센스>의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보여줬던 그것과 견줄만 했었고, 아담이 겪는 악몽의 세계를 보여주는 시각적인 장치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그뿐 이었다…
뛰어난 배우들과 괜찮은 감독, 충분히 자극적인 소재를 가지고도 이 정도 작품이 나왔다는 데에는 나름대로의 기대가 컸다고는 하지만서도 너무나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가족애가 듬뿍 담긴 멜로드라마로써 볼 수 있는 참을성을 가진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