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쓰리>에 이어 2년 만에 더 화려한 감독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쓰리, 몬스터>란 제명 하에 2004년 여름, 막바지 공포를 가지고 다가온 작품…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의 박찬욱과 <이치 더 킬러>, <착신아리>의 미이케 다카시, <메이드 인 홍콩>, <리틀 청> 의 프루트 챈 등 한국, 일본, 홍콩 아시아 3개국의 대표적 감독이 모였다...
장편 영화에 익숙해져 있기에 옴니버스 식 영화들이 낯설게, 혹은 그 연출 또한 허술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 또한 적잖았지만 아쉽게도(?) 완벽한 재료에 꽉 차여 있는 만두 속살 같다고 하면 될까…. 즉, 감독도 감독이지만 출연배우 및 제작진들의 위용 또한 화려했다...
한국의 이병현과 강혜정 (염정아도 특별 출연한다), 일본의 하세가와 교코(일본 최고의 CF 및 드라마 퀸이다), 홍콩의 양가휘와 같은 특급 배우들과 <동사서독>, <중경삼림>에서 놀라운 촬영기법을 선보였던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 <진용>, <패왕별희>의 작가 릴리안 리,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의 미술감독 류성희 씨 외에도 각 분야에 참여했던 영화 제명만으로도 고개가 끄덕여 지는 제작진들로 꽉 차여져 있다…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 안의 악마’ 라는 테마를 가지고 우리들 앞에 섰다…
우선 한국의 박찬욱 감독의 <컷>… 최고의 네임밸류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 및 연출을 선보인다…
선택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둘 다 최악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속에서 숨어있는 자기의 치부와 같은 본성, 아니 악마성을 내보여야 한다면???
박찬욱 답게 인간의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이중성을 너무나 적날하게 해부했다…
영화감독인 이병헌의 자택과 극중에서 찍고 있는 세트장과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할 것…
두번째로 미이케 다케시의 <박스>… 꽤나 난해한 연출로 정평이 나 있기에 이번 작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관객들로 하여금 가장 많은 기우뚱을 선사한 작품…
허나 아주 간단하다… 현실과 같은 꿈과 꿈이었으면 하는 현실의 교차 속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끔찍한 상상에 혼동되지 않고 감상 포커스를 맞출 것…
마지막으로 프루트 챈의 <만두>… 전작에서 알 수 있듯이 과연 공포 영화의 연출은 어떨지 심히 궁금했는데 다행히도 특유의 사회 고발성 작품을 들고 왔다…
화려했던 미모를 뽐내던 여배우였으나 세월이 흘러 지금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중년의 여인… 남편을 되찾기 위해, 젊어지기 위해 뭐든지 마다 않겠다는 생각 하에 수소문해서 찾은 곳은 먹으면 젊어지는 만두… 그 만두의 재료는 유산된 태아… 죽음의 대가로 찾아가는 젊음 때문일까??? 수술실과 같은 녹색 톤의 분위기가 한껏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설마…하는 예상을 했었지만 그 예상이 적중했기에 오히려 더 끔찍했던 영화….
나 역시 충분히 옴니버스 식 작품들에 대한 곱지않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본 직후의 느낌은 그리좋지 않았지만 감상평을 쓰면서 곰곰이 곱씹어보니 역시 편견이란 무섭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역시 인간의 이중성의 한 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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