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본 슈프리머시)
2년 전 본 <본 아이덴티티> 라는 영화는 그다지 나한테 재미있었던 영화는 아니었다. 2002년도에 재미있었던 작품이 많이 나와서였을까? 아니면 맷 데이먼이라는 주인공에 기대를 많이 해서였을까? 아님 스파이 영화라는 장르에 기대를 했을까? 아마 세가지가 결합되어서 내 기억속에 그다지 재밌는 영화로 분류되지는 않았었다. 이번 <본 슈프리머시> 또한 <본 아이덴티티> 의 속편임을 알고 기대를 안 했었는데 나보다 미리 보신 분들의 반응이 괜찮았다. 그러나 기대는 금물. 전편도 재미있게 보지 않았는데 보신 분들 말만 믿고 영화의 기대를 높이기엔 전작에 대한 내 반응이 영 시큰둥이었다. 주인공 역시 맷 데이먼이고 3편까지 나오는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본 아이덴티티>나 <본 슈프리머시> 가 망했어도 그런 처사가 나왔을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표를 받고 영화관에 입장했다.
영화를 보면서..
뜻밖이었다. 영화가 너무 재미있었다. 같이 간 친구는 너무 어지럽다고 했으나 이미 나한테 꽤 어지러웠던 <젠틀맨리그><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거치며 웬만히 어지러운 영화 정도는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 놈한테는 어지러웠을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매우 빠르게 긴장감을 살리면서 영화를 전개시켰다고 보여진다. 또한 스파이인 주인공이 007의 본드처럼 멋지거나 매력적이지도 않지만 기억을 잃어버려서 기억을 잃기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이나 생각들을 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지적인 스파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제임스 본 연기에 맷 데이먼은 정말 충실하고도 남았다. 게다가 1편에서 보여주는 지루한 장면들이 많이 사라지고 역시 <본 아이덴티티>에 이어지는 내용이라 전편을 본 나로써는 어떻게 상황이 펼쳐지는 건지 안 본 사람들보다는 이해가 빨랐지 싶다. 게다가 스토리 전개에 맞게 중간 편으로써 끝맺음도 꽤 괜찮았다. 점점 내면적으로 갈등을 느끼는 본이 나중에 자살하는 그런 방식만 택하지 않는다면 3편인 <본 얼리메이텀> 도 기대가 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역시 잡지나 신문에서도 호평이 많이 눈에 띈다. 2년만에 돌아왔으나, 전편의 참신함을 유지하며 맷 데이먼의 매력을 그대로 발산시켰다 라는 부분에서 상당히 공감했다. 맷 데이먼을 본 것은 그다지 많지도 않지만 특히 블록버스터에서는 보기 힘든 배우였다. 차라리 벤 에플렉 같은 경우는 <아마게돈><진주만><데어데블><페이첵> 등 여러 블록버스터들을 섭렵하다시피 많이 찍고 있는 반면 블록버스터에 나와도 원톱 주연급으로 나온 건 이 본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속편은 전편보다 더 좋은 평가를 얻으며 흥행에서도 더 흥행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블록버스터도 약간은 무거우면서 자기의 과거를 되집는 다큐멘터리식으로 전개되는 것에 어떤 분들은 지루해하실지도 모르나 <본 슈프리머시> 같은 경우는 웬만한 스파이 영화들이 보여주는 것도 다 보여주면서 한 사람의 갈등까지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감히 말하지만 내가 올해 본 액션 영화 중에 가장 재밌게 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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