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도록 기다려온 또하나의 색다른 공상과학영화다!
예전에 좋아했던 블레이드런너, 로보캅, 터미네이터 이후에 조금은 심오하고 진지한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의 맥이 끊어진게 아닌가 싶어서 무언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던 차에
아이로봇은 다시금 그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실 예고편만 보고는 너무도 뻔한 내용의, 요즘 흔히 말하는 돈되는 스타기용에 컴퓨터그래픽을
도배한, 그런 영화라고만 생각했었다. 더이상은 그런 상술아닌 상술에 끌려가지는 말아야지 하는
맘이 먼저 앞서는건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단순히 시간을 떼우기 위해 잠시나마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보려 보게 된 아이로봇은
정말 열심히 잘 만든 영화라고 찬사를 아끼고 쉽지않은 작품이 되고 말았다.
일단,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도하는 사건전개와
있을 수는 없겠지만(?) 우연히 인간의 감정을 가진 로봇의 고뇌를 통한 자아발견,
영확속 곳곳에 맛깔스러운 영화적 장치들 이 모두가 충분히 내 머리속에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한편의 영화가 되어주었다.
다른 쟝르의 영화도 그러하겠지만, SF영화는 유독 왜 SF이어야만 하는 충분한 그 이유의 타당성과
정당성이 부여되어야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단순히 로봇이 출현하고 레이져를 쏘고
현란한 컴퓨터그래픽으로 관객들을 현혹하려고 한다면 그 제작자는 아마도 싸구려 장사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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