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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오브 파나마>는 스파이 영화의 고정 관념을 여지없이 부수는 블랙 코미디다. '007 영화'에 나왔던 피어스 브로스난이 출연한다는 점만 봐서는 정통 첩보물로 짐작하기 쉽다.
그러나 아일랜드 출신의 전설적인 대도(大盜)를 소재로 한 '제너럴'에서 넘치는 유머와 풍자감각을 보여줬던 존 부어맨 감독은 <테일러 오브 파나마>에서도 스파이 영화를 틀어 비틀어 미국, 영국 등 열강들과 인간의 탐욕, 어리석음을 조롱하고 있다.
<테일러 오브 파나마>는 1999년 운하 운영권이 미국에서 파나마로 이양된 직후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펼쳐지는 영국, 미국 등 열강들의 첩보전을 그린다. 그러나 중심인물인 영국 첩보 기관 M16 소속의 앤디 오스나드는 바람둥이란 점을 빼놓고는 007과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인물, 그의 첩보원인 해리는 빚에 쪼들려 앤디에게 황당무계한 정보를 건네고 돈을 챙긴다. 파나마 정부가 운하를 중국에게 팔려고 한다는 앤디의 거짓 정보에 영국과 미국 정부는 발칵 뒤집히고 중남미를 자기집 앞마당쯤으로 여기는 미국 군부는 파나마 침공을 위해 전투기까지 급파한다.
<테일러 오브 파나마>는 열강들의 평화 유지 노력을 소재한 한 <D-13>과 정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 있는 영화다.
<테일러 오브 파나마>는 나약한 지식인, 부패한 정부관리, 부도덕한 스파이의 모습을 정치와 권력의 속성을 조롱하며 씁쓸한 웃음을 안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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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오브 파나마(2001, The Tailor of Panama)
제작사 : Columbia Pictures, Merlin Films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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