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봇...
뭐, 미래에 대한 영화는 나올만큼 나왔다고 생각했다. 이미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A.I 같은 미래영화에서 미래의 모습은 거의 어떨것일지 확실할 정도로 묘사되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별 기대도 안했다.
다만.. 좋아하는 배우중 하나인 윌스미스가 나온다길래 약간의 기대는 했었는데.. 그 마저도 윌스미스가 완전 진지하게만 나온다고 해서 내심 별로이려니 하고 생각하고 극장에 갔다.
흠.. 처음부터 누구나 비밀은 있다나 아이로봇 둘 중 하나를 조조로 보러가기로 했던 영화였는데, 누구나가 매진되는 바람에 별 선택의 여지없이 아이로봇을 보게된거 였다.
그것도 좌석이 붙어있는건 없어서 같이 간 친구와 앞뒤로 맨 뒷자석 제일 사이드에 앉은 상태... (뭐, 영화보기에 그리 불편함은 없었다. 왠지 혼자 영화보러 온듯한 상황설정도 가능해서 나름대로 재밌었고.. ㅋㅋ)
뭐... 이런 부가적인 상황은 둘째 치고, 영화로 넘어가자면...
가장 비교가 될 만한게 로봇이면서 사람의 감정을 느낀다는 소재면 A.I 인데... 흠... A.I의 주인공이 너무 어렸던 걸까? 아님 너무 아이이기만 했던걸까? 난 아이로봇에 나온 '써니'가 훨씬 더 인상깊고 마음에 든다고 생각한다.
일단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난 이 영화에서 써니가 가장 애착이 간다. 그리고 다른 NS5모델들과는 다른 그 파란 눈... 고뇌하는 표정. 울것 같은 그의 눈. 그의 이 모든 인간적인 면모의 로봇이.. 정말 이 영화의 주인공 윌스미스와 어깨를 나란히 견줄정도의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진부하다고도 볼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을 갖게 되는 로봇에 관한.. 피노키오서 부터 유래될지도 모르는 이 소재가, 이 사랑스러운 로봇 캐릭터 때문에 독특함(unique)를 갖게되는거라고 생각한다.
써니는 특별하니까....
흠.. 이 영화역시 미래에 대해 희망적인 메세지를 마지막에 띄우며 끝난다. 마지막 장면이 써니가 항상 꿈꿔왔던 장면인 것도 그렇고... 그래서 난 이 영화가 좋다. 미래는 우리에게 희망적이여야하는거니까..
이 영화는 정말 중간중간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이 유독 많은것 같다. 특히 특정 단어에 딱 feel이 꽃히는 그런 영화.... (앞서 영화얘기하면서 나온 unique도 그렇고..)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써니가 스푸너 형사에게 SOMETHING이 아닌 SOMEONE으로 불러줘서 고맙다고 한 부분이었다. 로봇이니까... 물건으로 취급받을수도 있는데... 가장 로봇을 불신하는 스푸너 형사로부터 누군가라는 표현을 받는다는거... 또 그걸 고맙다고 느끼는 써니. 이 영화에서 지나치기 쉬운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가장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다.
그리고 스푸너 형사가 로봇을 불신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로봇이 자신을 구할때 자기가 살 확률은 45%였고, 소녀가 살 확률은 11%였다며..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한거지만, 사람이었다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거라고... 단 1%였어도 그 소녀를 구하러 갔어야 했다는 그 말..... 정말 가슴 찡했다. 그 단 1%... 우리가 어쩌면 자꾸 잊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을 감동적인 장면은... 뭐니뭐니 해도 비키의 논리를 받아들이는 척 하며, Dr.캘빈에게 총을 겨누고 스푸너 형사에게 윙크를 하는 장면... 흠... 윙크가 사람사이의 믿음이라... 참 좋은 의미임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 윙크의 의미를 스푸너 형사는 써니가 죽었다깨나도 모를거라 했지만, 너무 감동적이게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보여주었다는게.... >ㅅ<
비키의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약간의 자유를 업악해서라도 인류의 생존을 위해 그런거라는 말... 흠... 인간이 사육당한다는 의미가 되어버리는... 이게 참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부분같다. 우리 인간은 이미 우리를 제외한 여러 생물들에게 그런식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생물들을 멸종 위기에 처하게 해 놓고, 멸종을 막기위해 가두고, 각종 유전자 실험등을 하고.... 이게 과연 우리를 제외한 다른 생물들에게만 해당하는 얘기일까? 우리 인류는 우리 스스로를 멸종의 길로 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우리도 그럼 먼 훗날.. 정말 사육당하게 되는 건 아닐까? 멸종을 막기위해...
그런데 아이러니한것은... 인간에게 있어 자유를 빼앗는건, 멸종을 의미하는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끝으로 치달으면..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는 것일지도....
하지만, 희망적인것은, 우린 인간이여서... 이런걸 느끼는 인간이니까.. 아직 희망이란걸 가질줄 아는 인간이니까... 아직은 끝이 아니라고 본다.. (ㅋㅋㅋ 뭐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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