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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비밀은 있다 but. 사랑은 없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inbi 2004-07-29 오후 8:36:54 1000   [1]

 

 

Yes. '누구나 비밀은 있다' 그 말에 공감한다. 말하지 않는 비밀. 그건 나에게도 있다. 뭐냐고? 말할 수 없지. 비밀은 말하는 순간 존재의 의미를 상실한다. 비밀이 행복하다? 아니다. 비밀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도 있지만,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아무튼 카사노바 이병헌이 약간 궁금하기는 했다. 멋진남자. 생긴게 멋있기만해서였나. 아니다. 앞에 '돈많고'란 수식어가 붙어야 한다. '돈없고' 멋진남자는 사실 별루 안알아준다. 세상이 그렇다.(갠적으론 돈에 비굴하지 않는 타입이 보기좋다) 돈많고 멋진, 게다가 지적인구석도 있는남자. 나름대로 지적인건 꼭 필요한 요소다. (역시 갠적으로는 잘생겨도 머리 뻥하니 뚫린건 정말 밥맛이다ㅋ) 암튼 이 정도면 다 갖추었다. 그가 어떻게 여자들에게 무리수를 두지 않고 접근하는 지 궁금했다. 첫째여자, 힘들이지 않고 찍혔다. 핸드폰이 울릴 때 그녀를 쳐다보고 웃어주기만 하면 되었다. 과감한 그녀의 접근방법이 귀엽다. 둘째여자 접근때, 유치뽕한 눈물로 자극했다. 순진한 둘째여자 아버지 얘기에 펑펑함께 운다. 그리고 사랑이 시작되어버렸다. 세째여자. 결혼한 여자이지만, 그러나 목선이 이쁘다느니(그말대로 믿기던가요?)자신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말라는, 그러한 몇마디로 그나마 정신차리고 있어보였던 그녀도 넘어갔다. 그의 말대로 그녀들 모두를 가졌고, 각각의 하나에게 비밀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그녀들은 행복해졌나(바람남은 그렇게 믿고 싶겠지) 그냥 한순간의 쾌락을 동반한 비밀이 생겼을 뿐이다. 순진하던 둘째여자. 섹스어쩌고 하는 논문을 쓴 거 보고 정말 한심해졌다.(--.--)

 

그러므로, 이영화는 순전히 남성적인 시선과 코드로 만들어진 영화다(나는 개인적으로 성적인 코드가 강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멋진차를 몰고 다니는 지적인 바람남이 즐기는 한탕의 게임. 여자는 줄줄이 넘어가고 만다. 그렇게 멋있지도 않고, 돈많아도 별볼일없게 생긴 남자는 이렇게 많은 여자들을 쉽게 꼬드겨 낼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주인공을?ㅋㅋ 아마 감독의 꿈이려나. 아니면 혹은 원작자의?ㅋㅋ 가져보지 못했다면 영화로서 대리만족해봐라 뭐ㅋㅋ 커플은 보기 썩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공연히 비교될거니깐ㅋ  

 

but. 이렇게 여러여자를 섭렵하는 남자는 어찌보면 불쌍하다(?) 삶을 선택하는 방법도 다양해서 이래살기로 작정했다면 뭐 또 할말없지만. 사랑은 할 줄 모르고 즐기기만 할 뿐이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는 순간에 잠시의아해졌다. 그는 열여자마다않고 제도도 마다하지 않나? 자유로운 그가?...결론적으로 예정된 겜속의 시나리오였음을 짐작하게 되었지만ㅋ 암튼, 그는 단 한번도 여자때문에 울지 않으며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통제한다. 이런 바람남이 되는 이유? 일번. 구속이 싫다. 이번. 아직 사랑을 모른다. 삼번. 너무나 사랑했던 그녀의 바람끼때문에 치명적으로 눈물뽑은적있어서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는다. 현수역의 이병헌은 삼번으로 찍어봤다. 그는 아무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는다. 즐기지만 사랑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가볍게 떠돌며 어쩌면 외롭기도 하다. 그의 뒷모습에서 언뜻언뜻 상처받지 않으려는 불행한 인간의 그림자가 보인다. 아무튼, 사랑의 주기는 갈수록 짧아진다. 때로 사람들은 쾌락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영화도 멋있고 재미있고 웃기나, 공허하고 쓸쓸하며 깊은 감동은 기대하기 어렵다.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선,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선, 상처와 눈물도 필요하다. 그런의미에서 딱 한사람.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눈물짜던 피아노맨, 그가 가슴에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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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비밀은 있다(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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