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니의 원작 소설인 <그넘은 멋있었다>는 개봉전부터 네티즌들 끼리의 싸움이 한참중이다. 영화화 하겠다는 발표때부터 이런걸 왜 영화로 만드느냐 마느냐로 한참 논쟁을 펼쳤고 지금은 시사회 이후 감상평을 보고 알바니 아니니 하면서 서로의 글을 씹어 댄다.
영화를 보고 난후 자신의 느낌을 쓴 글에 뭐 그리 할 얘기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공감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나거나 자신의 느낌을 쓰는게 더 좋을텐데 그저 서로 싸울려고만 하는 모습이 보기에 안타까울뿐이다.
개인적으로 미리 밝히자면 이런부류의 영화를 좋아 하지는 않는다. 또한 귀여니씨가 쓴 소설이기에 웬지 모르게 거부감 부터 들었다.
그럼 혹자는 소설부터 읽어봐요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시간에 다른 소설을 읽어 볼란다.
영화는 영화로서 즐기면 그만인것이다. 그곳에는 그 이상도 이하도 없기 때문이다.
소설을 떠나서 이환경 감독의 데뷔작은 <그넘은 멋있었다>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 재미가 중반 이후부터는 유치해진다는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목 그대로 싸움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긴 지은성(송승헌)이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여고생 한예원(정다빈)을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사랑이야기이다. 솔직히 초반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거기에는 송승헌의 이미지 변신과 옥탑방의 고양이에서 이미 선보여준 정다빈의 연기때문일테지만 그것으로만 끝난것이 아쉽다. 분명히 좀 더 재미난 거리로 이끌수 있었음에도 두명의 스타급 주인공에만 의지하는데에만 급급했던것이 관객에게 어이없는 웃음을 선사해주는 꼴이 되어버렸다.
원작이 이런스타일의 이야기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환경 감독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색을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AIDS라는 말도 안되는 설정을 가지고 끌고 가는 은성이 이야기나 여러가지 상황들을 벌려 놓고 그것을 마지막에 어거지로 연결시키며 끝내는 마지막 장면은 아쉬움 그 자체로 남기때문이다. 또한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음에도 그들의 갈등은 한순간에 등장했다가 사라져 버리고 뜬금없는 대사로 영화는 오히려 산만한 느낌까지 든다. 지은성과 한예원 말고도 그들의 캐릭터는 재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필요한 한순간에만 살짝 등장시켜 캐릭터성을 살리지 못한것이 이내 아쉽다. 그들을 좀더 활용해서 이야기를 다채롭게 꾸몄다면 중반부 이후로 영화는 재미에 극을 달렸을듯 싶다.
<그놈은 멋있었다>를 보며서 한가지 의아한 점이 있었는데, 고등학생들인 이들은 아무제제 없이 포장마차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나이트클럽에 간다는 것이다. 물론 좀 논다는 친구들은 담배,술, 나이트클럽등을 다 간다고는 <그놈은 멋있었다>에서는 그게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멋있게 보일려고 컨셉을 잡은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행동하는 지은성의 모습 속에서는 비현실적인 느낌까지 들었다. 이런 장면이 없더라도 충분히 공감이 가고 그놈(?)을 멋있게 포장할수 있었을텐데 술문화를 끌어 들이면서까지 그놈을 포장아닌 포장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되묻고 싶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처음과 끝이 좋으면 웬지 모르게 잘된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면에서 볼때 처음 장면이 좋았던 <그놈은 멋있었다>의 엔딩장면은 무척이나 아쉬움으로 남는데 너무 비현실적이여서 관객들이 공감을 하지 못했다는것이다. 또한 눈에 보이는 것들을 잔득벌여 놓고서는 그걸 억지로 끼워 맞춘 마지막 장면에선 어이없는 웃음마저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쉬움이 많지만 <그놈은 멋있었다>는 분명 재미가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청소년 트랜드에 맞춰진 영화일것이다. 송승헌의 이미지 변신도 정다빈의 귀여운 연기도(특히 템버린 씬은 최고) 영화에 재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이런 재미를 끝까지 살리지 못한것이 끝내 아쉽다.
개인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그놈은 멋있었다>는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지만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는 완벽할수도 있을것이다. 공동체적 모임의 특성상 개인차는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부러 이 영화를 비하하려고 쓴 글도 아니고 내가 영화를 보고 느낀점을 그대로 쓴것이니 감정적인 글보다는 내가 느끼지 못했던 시선을 적어주었으면 좋겠다. ^^
아.. 그리고 캐스팅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영화를 보고 느낀점은 송승헌이기에 더욱더 재미가 있었다. 그의 바뀐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서 감상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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