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타란티노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이 영화는 예외입니다. 무척 재밌었어요, 이 영화.
<킬 빌 Vol.1>처럼 이 영화도 타란티노가 좋아하던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나 패러디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사실 <킬 빌 Vol.1>이 일본 6,70년대 액션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하고 어쩌고 했다는 기사를 접해도 '그런가보다' 할 수 밖에 없었잖아요? 도통 볼 수 없는 영화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는 홍콩제 쿵후 영화나 웨스턴에서 수혈받은 영화니까 전작보다 그 흔적을 알아보기 쉽다는 느.낌.입니다. (딱히 어느 영화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궁금하시면 씨네21 사다 보세요. ^^;) 특히 유가휘가 연기하는 파이 메이가 키도(=브라이드, 우마 써먼)에게 무술을 가르치는 씨퀀스가 그러합니다. 실제 타란티노도 그 씨퀀스는 옛날 홍콩 쿵후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려 했답니다. 오래된 영화처럼 촬영된 화면(씨네21 기사에 따르면 '일부러 프른트의 듀프를 여러 차례 떠서 화면에 흠집이 나고 비가 내리게 만'들었다고 합니다)과 빠른 줌인과 아웃을 반복하는 촬영같은 것들을 보면 말이죠.
이 영화가 전편과 다른 점은 말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근데 그 많은 말들이 사실 아무 의미도 없거든요. <저수지의 개들>의 오프닝(다른 영화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에 나왔던 마돈나에 대한 영 쓰잘데기 없는 잡담처럼, 이 영화에서도 무지하게 무게를 잡고 하는 말들이 하나같이 쓸데없는 소리 뿐입니다. 진지하게 듣고 있는 자신이 맥이 빠질정도로요. 이거, 타란티노식 유머겠지요?
우마 써먼은 변함없이 환상적인 몸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출 장면은 없습니다만...) 우마 써먼은 앞으론 <킬 빌>의 브라이드로 기억되겠지요. 정말 완벽한 캐스팅이에요.
우마 써먼의 딸 역으로 나온 Perla Haney-Jardine는 정말 말도 안되게 귀엽게 생겼어요. 나카다 히데오의 <검은 물밑에서>의 헐리웃 리메이크작 < Dark Water > 에 출연한다는군요. 딸 역이 아닌 거 보니까 귀신역인가 본데... ^^
여튼 이 영화, 무척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타란티노 영화 중 가장 맘에 드는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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