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 감독 - 설마 "김기덕" 감독님인지 모를까? ^-^;;
이 영화가 "김기덕" 감독님 작품이란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만큼 자신이 만든 영화를 이슈화하는데에는 재주가 있으신듯.. 항상 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개운하지 않은 찝찝한 느낌인데도.. 다음 영화가 나오면 또 보고 싶어지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이번 영화 역시 그렇게 이끌려서 보게 되었고.. 끝난 후의 느낌도 여전했다..
주. 내용 - 여전히 애매모호한 미술 작품..
내가 감독님의 영화를 보는 관점은 이렇다.. 마치 미술관에 걸려있는.. 다소 자극적이지만 뭔가 깊은 의미가 있는 듯한 그림을 보는 느낌.. 보통 흥행하는 영화들이 있는 그대로 찍힌 사진을 감상하는 느낌이라면.. 감독님의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매우 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물론 감독님 나름대로의 설명과 해석은 있지만.. 이 또한 애매모호할 뿐이어서.. 결국.. 내 수준으로는 감히 해석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않게 된다.. 다만 이전보다는 좁아진 시선과 제한된 내용을 담고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나마 덜 애매해졌다는 것.. 그리고 결말이 이전 작품과 달리 충격적이지 않다는 것.. 이런 차이는 느낄 수 있었다..
노. 영상 - 여전히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이 있더라..
이번 영화 역시 충격적인 장면은 여전하다.. 특히 전반부가 그렇다.. 하지만 실제 미성년자를 배우로 썼던 만큼 노출은 약하고.. 잔인한 장면도 많이 가려졌다.. 그렇게 되었다고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인가.. 그것 역시 아니다.. 이제까지 상식을 훨씬 넘어섰던 장면이 조금 줄었을 뿐이고.. 장면이 나오지 않더라도 충분히 상상가능한 장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전히 영화 도중 귀를 막거나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초. 주연 - 처음 영화를 찍은 두 여고생..
실제 미성년자인 "곽지민"씨와 "서민정"씨는.. 몇편의 드라마에 잠깐 나온 후에 처음으로 찍은 영화여서 그런지.. 신인티가 난다고 해야 하나.. 뭔가 작위적으로 행동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워낙 인물 중심보다는 사건 중심이라.. 둘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는 시나리오의 탓일 수도 있다.. 감독님의 의도가 우리 모두 그럴 수 있다란 보편적인 느낌을 전해주려 했다면.. 조금 덜 작위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파. 조연 - 글쎄.. 없다..
뭐.. 생각을 해보려 해도.. 나오는 조연이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중심되는 인물 말고는 완전 주변인으로 나오는 사람들 뿐이기에.. 굳이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조연들 역시 작위적인 느낌이 많이 났다.. 특히 돈받은 남자들이 바로 변하는 모습은 너무 엉성하지 않았는지..
남. 꼬투리 - 11일만에 찍은 티가 너무 많이 난다..
이 영화가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인 감독상을 받았다는 건 축하할 일이다.. 과연 어떤 기준으로 뽑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받았다고 나쁠 건 없다.. 다만 내가 마음에 걸리는건.. 영화제에 나간.. 그리고 은곰상까지 받은 영화가.. 너무 급하게 찍은 티가 많이 난다는 것이다.. 우선 더빙 상태가 너무 엉망이었다.. 소리가 크게 들렸다가 작게 들렸다가.. 거의 안 들릴 때도 있었다.. 현실감을 위해서 일부러 그런 것같지 않았다.. 오히려 멀리있는 사람들의 대화는 크게 들리고 가까운 사람들의 대화가 작게 들릴 때도 있었으니.. 그리고 장면장면을 보면 어색한 부분들이 꽤 눈에 띄었는데.. 음악하는 사람과 여진이 차를 탈 때 영화 촬영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그대로 나오거나.. 여진과 아버지가 차를 타고 터널을 지나갈 때 영화 촬영 협조를 구하기 위해 양쪽 깜빡이를 킨 차 내부가 나오는 것 등등.. 외국인들이 이 영화의 좋은 면만 봐주면 좋겠지만.. 그런 실수 하나하나가 그들이 느끼게 되는 우리나라 영화의 허술함이 되는건 아닌지..
보. 에피소드 - 당신이 예상하는 관객수의 예상스코어는?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나면.. 과연 이 영화를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보게 될지 궁금해진다.. 이슈화가 관객수에 꽤 영향을 끼치는게 사실이니.. 이 정도 이슈화가 되면 관객수가 이 이상은 될 것이다.. 라고 예상하면.. 감독님의 영화는 항상 예상을 빗나가고 그보다 적은 관객수를 기록한다.. 그리고 이번에도 영화를 보고나니.. 은근히 그전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과연.. 이번엔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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