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상적인 육체를 지닌 사람들이 아닌 육체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가리켜 장애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지육신 멀쩡하다고해서 장애인이 아닐까! 정신적인 불구를 만들어내는 현대사회의 상황들이 방치해온 차가운 시선들은 장애인들이 선택할수 있는 삶의 방식을 한계지어 버린다. 숙명이란 이름아래 그늘지고 많은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들이지만 육체의 불구보다 마음 깊숙히 불구가 되버린 정상인들 그 누구보다도 순수한 인간 자체가 아닐까!-
-이영화에 대한 에필로그-
<메리에겐 무언가 특별한 것이있다>와 <붙어야 산다> 이 두영화 제목의 공통점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패럴리라는 걸출한 영화 감독형제가 만들었다는 점일것이다.
과연 인생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것일까! 삶을 어떻게 하면 진지하고 보람있게 살아가는 것일까! 하는 화두를 시각의 즐거움과 함축된 의미를 통해 표현해내는 영화 , 특히 패럴리 형제가 만들어내는 영화들은 코미디 장르라는 단순한 유머나 웃음만을 양산해낼수 있는 장르상의 한계를 떠나 웃고 즐기는 가운데 사회가 눈감고 질시하는 부분이나 불합리한 관습이나 공통적인 사회적 시각들에 대해 당연시 하면서도 감히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웃음이라는 포장된 겉치장을 통해 날카로운 풍자로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재치와 창의성으로 만들어진 패럴리표 영화들은 즐거워지는 단순한 유쾌함이 마음까지 웃을수 있게하는 코믹한 장르라는 한가지에 머물지 않고 고차원적이고 풍자적인 유머러스가 더욱더 시선이 가게 만든다.
<붙어야 산다>라는 독특한 제명이 가지고 있으며 과연 영화를 통해 표현해내고 전달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일반 관객들은 영화의 제명만 듣고 영화에 대한 정보나 줄거리를 모른다면 코믹이나 액션쪽 장르로 쉽게 생각하고 이 영화를 가벼이 판단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미디 장르가 주는 유쾌함을 주된 재미로 느끼기엔 그 대상이 되는 샴쌍둥이의 이야기가 어쩌면 무거운 현실속의 상화이 될 수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네거티브 마인드와 부정적인 상황을 뛰어넘어 미국식 유머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 즉흥적인 단순함과 동시에 과연 우리 나라의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이렇게 유쾌하게 그려질수 있는것인가 하는 우리나라의 장애인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비교적으로 생각해보게 만드는 문화적 현실적 차이를 통감하게 만든다.
솔직히 말하면 심각한 현실의 문제나 자못 어려워질수 있는 상황 자체가 영화가 주는 상상적인 즐거움이나 심각한 문제의 중심에서 벗어난 코미디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복잡하고 갈등적인 문제에 부닥쳤을때 그 상황을 쉽게 웃어넘기면서 자신만의 긍정적인 삶의 방식과 열등감을 떨쳐버린 용기로 극복될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매력적이고 최대의 즐거움을 주는 요소일 것이다.
삶의 거센 풍파에서 좌절이나 실패를 맛보고 있는 경쟁사회 속의 현대인에게는 어쩌면 월터와 밥이라는 주인공 형제가 보여주고 있는 유쾌하면서도 그늘지지 않는 삶의 방식은 따지고 보면 순간적인 한때의 걱정이나 한줌크기의 어려움에 쉽게 항복하고 좌절하지 말라는 지표이자 한컵의 청량한 음료같은 효과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한가지 사실 만으로도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충만감은 충분히 느낄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붙어야 산다>가 영화 자체의 메시지를 통해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부분은 장애인에 대한 고정적인 시각에 대한 파괴를 포함하는 유쾌함의 극대화와 동시에 현실을 이겨나가는 보다 현명한 해결방법이자 끊임없이 문제에 부딪쳤을때 자신을 극기하는 긍정적인 생각 즉 포지티브 마인드 만이 자신의 주위상황과 현실을 보다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물론 장애인의 천국이라는 미국의 사회보장제도와 우리나라의 열악한 장애인 처지를 생각해볼때 현실적인 괴리감은 크게 느껴질수도 있고 문화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편견에 대한 부분이 훨씬 개방적인 미국이 부러운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영화자체를 떠나 현실적인 사실과 결부시킨다면 샴쌍둥이 같은 장애인 중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은 미국인의 시각에서도 놀림과 괴물처럼 취급받을수 있다는 현실 상황이 장애인이란 아무리 사회적인 시각변화와 제도개선이 뒷받침 된다고 하여도 결코 아무런 거리낌없는 정상인들처럼 대우받을수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감을 잠시라도 생각나게 할수 있음에도 그러한 우려감이나 현실적 상황인식에 대한 것을 도외시해버린 것같은 <붙어야 산다>의 진행은 유쾌한 웃음과 즐거움으로 현실의 심각성을 가벼움으로 바꾸어놓고 망각시켜 버리기에 이 영화가 관객에게 간과시키고 있는 문제점이 아니었을까!.
마지막으로 이영화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효과나 모든 장점들을 떠나서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정상인들이 보기에 장애인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했다 여겨졌던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역시 제법 잘만들어진 영화라 느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 바라본 직접적인 시각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던점을 생각할 때 이 영화 “붙어야 산다”역시 장애인들이 관람한다면 장애인의 삶을 희극화 시킨 쓰레기 코미디라고 비하하거나 강한 비판이 있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하여도 영화<붙어야 산다>가 관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긍정적 효과를 덮어버리기에는 그러한 부정성이 가려버리기에는 모자랄 것이다.
장애인의 삶을 직접 체험하거나 동질감을 느낄수 없는 정상인들에게 동정의 시각이 아닌 사회제도적이나 의식 수준의 문제에 있어서 그전까지의 어둡고 소외되어 있는 장애인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내고 바라볼수 있는 긍정적인 시각을 코미디란 장르 형식을 통해 전달한다는 점과 장애인뿐만 아니라 정상인들에게도 우울한 현실을 잠시라도 잊어버릴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한 영화의 결정적 매력은 결코 부정할수 없을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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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어야산다(2003, Stuck on You)
제작사 : 20th Century Fox, Conundrum Entertainment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ox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