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총을 겨눈 긴장된 상황.땅과 물,하물며 사람들까지 황폐화된 잔인한 전쟁터..바로 전쟁을 소재로 한 무수히 많은 영화들이 가진 전형적인 요소들이다.하지만 이렇게 무미건조하고 지루하기까지 한 전쟁영화들을 관객들이 선호하고, 헐리웃이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러한 황폐화된 전쟁이란 소재 속에서 보여지는 뜨거운 휴머니즘 때문일 것이다.소름이 끼칠 정도로 잔인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때론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이런 전쟁영화들에 매료되는 것은 그 어떤 소재의 영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가슴 찡한, 인간 본연의 감동을 이끌어 내는데 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영화 [콜드 마운틴]은 가장 헐리웃 적이면서도, 전쟁이라는 소재를 가장 멋지게 활용한 가슴 찡한 러브스토리, 아니 그보다 더 애절한 인간애에 대한 영화이다.이미 [잉글리쉬 페이션트]와 [리플리]로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깊은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한창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는 니콜 키드먼, 쥬드 로, 르네 잴위거라는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콜드 마운틴]은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한다.더군다나 한국영화들의 선전 속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헐리웃의 대형영화 라는 점 또한 그 기대치를 한층 더 증폭 시켜 줄것이다.

앞서서 이야기한 "전쟁영화"라는 표현이 [콜드 마운틴]을 그저 평범한 헐리웃형 전쟁영화쯤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어 버릴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다시 말하자면 영화 [콜드 마운틴]은 이런 전쟁이라는 소재로 너무도 절묘하게 활용한 인간적이고 애절한 사랑이야기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그 어떤 것보다 서로를 원하고 아끼던 인만과 아이다의 사랑 또한 남북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는 어찌할 수 없다.그녀의 모습이 담긴 낡은 사진을 보는것만이 유일한 남군인 인만은 전투 중 부상을 입게 되고, 우연히 받게 된 연인 아이다의 편지로 탈영을 결심하게 된다.인만은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건 탈영을 시도하고, 그의 힘들고 고통스러운 여정이 시작된다.영화 [콜드 마운틴]은 미국의 남북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음에도 전쟁의 참혹함이나 황폐함을 보여주지 않는다.하지만 그러한 전쟁의 아픔이 영화를 보는내내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목숨을 건 인만과 아이다의 사랑,그리고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온갖 역경을 딛고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이 주는 잔인함과 참혹스러움을 가슴에 와닿도록 하는 것이다.한편, 오직 전쟁 속의 인만만을 생각하며 홀로 힘겨운 생활을 하는 아이다는 연인인 인만의 생존만을 희망하며 살아간다.굶주림과 추위 속에서 날로 지쳐 가는 아이다에게 갑자기 찾아온 산처녀 루비는 그녀의 삶을 새롭게 바꿔간다.

영화는 아이다와 인만이라는 두 주인공의 애뜻한 러브스토리에 초점을 맞추는 듯 하다가도 루비라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함께 다시금 영화의 분위기를 전환한다.부상과 배고픔으로 지칠데로 지친 인만의 힘겨운 여정과 가녀린 아이다가 루비라는 강인한 여자를 만남으로서 점차 새로운 삶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러브스토리나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한 지루한 전개가 아닌 때론 유쾌하고 유머러스 하면서도, 때론 가슴 아프기도 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의용대를 피해 아이다를 찾아가던 인만은 마을에서 쫒겨난 골칫거리 신부와 전쟁 속에서 강해져야만 했던 아기엄마와 죽어가는 자신을 성심껏 도와준 한 할머니등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한편, 성격은 불같고, 거칠지만 인간적이고 생활력 강한 루비의 도움으로 점차 삶의 활력을 되찾아 가는 아이다의 모습등은 단순하고 틀에 박힌 스토리 속에서 느껴지는 지루함을 덜어 주면서 영화를 보는내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며,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애정에 감동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도 [콜드 마운틴]의 중심이 되는 인만과 아이다의 애뜻한 사랑의 감정 또한 잃지 않는 것이 바로 영화 [콜드 마운틴]의 가장 큰 매력이다.힘겨운 삶 속에서도 인만에 대한 추억과 그에 대한 걱정을 잃지 않는 아이다와 오로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음의 문턱 앞까지 서슴없이 다가서는 인만의 모습은 전쟁이라는 아픈 현실과 서로를 위협해가는 여러 유혹 앞에서도 꿋꿋한 믿음을 보이며 가슴 찡하고 벅찬 감격을 느끼도록 해준다.

[콜드 마운틴]이 가지고 있는 여러 요소들을 하나하나가 너무도 매력적이고 멋진 모습을 갖추고 있다.이미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었던 안소니 밍겔라 감독은 역시나 전형적인 모습의 헐리웃이 선호하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캐릭터 하나하나에 대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감독의 탁월한 연출은 전작들에 이어 또다시 빛을 발하며 남북전쟁이라는 역사적 소재와 아이다와 인만,루비 등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섬세한 감정과 사랑,휴머니즘을 관객들에게 진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가슴 아프고, 잔인하기 까지 한 냉정한 현실 앞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삶에 대한 꿋꿋한 의지만은 꺽지 않는 세 인물의 모습은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가장 애절한 감동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탈영은 곧 죽음이라는 전쟁 속에서도 홀로 남은 연인을 위해 기나긴 길을 떠나는 인만,연인 인만의 징집,아버지의 죽음,굶주림과 추위 등으로 지쳐가지만 사랑에 대한 믿음과 사람에 대한 의지만로 꿋꿋이 견디는 아이다, 그리고 다혈질적인 성격과 남자보다 더욱 강인한 생활력으로 자신만의 꿈을 위해 살아가는 누구보다 따뜻한 여자 루비.이 세 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과 그들의 삶 속에서 보여지는 가슴 찡한 애정과 인간애는 전쟁이라는 황폐화된 현실로 인해 더욱 가슴 찡하게 와닿게 된다.

안소니 밍겔라 감독은 이미 전작들을 통해 헐리웃에서는 인정 받은 감독이기에 그 이름만으로도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그러한 명성과 함께 영화를 더욱 빛내주는 것은 바로 헐리웃 최고의 배우들을 한데 모아 놓은 화려한 캐스팅이다.앞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남,여 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모두 오른 쥬드 로,니콜 키드먼,르네 잴위거의 열연은 영화를 더욱 멋지게 수놓고 있다.우선 영화의 중심에 서서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보여주는 니콜 키드먼과 쥬드 로는 그 이름대로 역시나 멋진 연기를 선보여 준다.역시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리플리]를 통해 귀공자틱한 외모와 그 연기력까지 인정 받은 미남배우 쥬드 로는 전쟁이란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로맨스와 인간애를 깔끔하게 전달해 준다.또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니콜 키드먼은 수많은 영화들에서 보여준 빛나는 연기를 또다시 100% 발휘하며 가녀리고 연약한 여성에서 강인하게 바뀌어 가는 아이다라는 캐릭터를 너무도 매력적으로 소화해내고 있다.[디 아더스]나 [디 아워스]등으로 다소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의 캐릭터로만 익숙했던 관객들이라면 [콜드 마운틴]을 통해 따뜻하고 연약한 로맨스의 주인공을 연기한 니콜 키드먼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것이다.또한 쥬드 로와 니콜 키드먼이 보여주는 애절한 로맨스와 함께 노출을 감행한 두 배우의 뜨거운 러브씬까지 [콜드 마운틴]은 쥬드 로와 니콜 키드먼이라는 배우의 색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그리고 무엇보다 [콜드 마운틴]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배우는 바로 얼마전 골든글러브 여우조연상까지 거머쥔 르네 잴위거의 확실한 연기변신이다.그 연기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만 이번 영화 [콜드 마운틴]에서 그녀가 연기한 "루비"라는 캐릭터는 다시 한번 르네 잴위거의 연기력과 열정에 감탄사를 보내게 될것이다.항상 투덜대고, 쏘아 붙이는 말투,전쟁터에 나가는 듯 거친 걸음걸이와 행동들,억척스러운 생활력 등 수더분한 겉모습만큼이나 개성 강한 선머슴 같은 루비라는 캐릭터를 감칠맛나면서도 인간적으로 연기해내고 있다.시종일관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 시키는 르네 잴위거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가히 [콜드 마운틴]이 보여주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올해 첫 헐리웃 화제작일지도 모를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콜드 마운틴]은 안소니 밍겔라라는 감독의 연출력과 쥬드 로, 니콜 키드먼,르네 잴위거라는 헐리웃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와 호기심을 모두 걸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이미 여러 연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세 배우의 연기는 2시간 30분 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전혀 아깝지 않도록 만들어 줄것이다.뿐만 아니라 개성있는 캐릭터로 중간중간 마다 등장해서 영화의 재미를 더해 주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나탈리 포트만,지오바니 리비시 등 낯익은 배우들의 등장 또한 영화의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장대한 스케일의 스토리와 숱한 작품들로 연기력에 있어 검증 받은 배우들을 통해 아카데미 특수를 완벽하게 노리고 있는 영화임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그럼에도 [콜드 마운틴]이 너무도 매력적이고, 멋지게 다가오는 것은 그 이름값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의 것들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승승장구 중인 한국영화들 속에서 잠시동안 잊고 있었던 헐리웃 영화의 거대한 자존심,그리고 멋진 배우들의 멋진 연기를 떳떳하게 확인 시켜줄 영화로써 [콜드 마운틴]은 그 화려한 이름을 더욱 빛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