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나중에 어른이 되면 여섯명을 낳아서 농구팀을 만들고(한명은 후보), 능력되면 열두명을 낳아서 축구팀을 만들겠다고 했었다.
물론 지금은 꿈도 안꾼다.
그러기에는 세상은 너무나 퍽퍽하고 여자가 일하면서 아이를 기르기에는 아직 대한민국은 너무 힘든 곳이다.
이 영화는 어렸을 적의 그런 꿈에 대한 대리 만족을 시켜준 영화다.
아이가 열둘이란 설정 자체가 충분히 한편의 코메디를 만들 수가 있는 것 같다.
시작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한놈 잡아다가 머 시키면 다른 놈 하다는 저쪽에서 사고치고, 또 한놈은 이쪽에서 사고치고..
큰애들은 큰애들대로 반항이고 작은 애들은 작은 애들대로 반항이고..
그 와중에도 엄마는 지휘관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잘 해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빠는 아이들과 놀아주기는 잘할지 몰라도 세부 사항까지 파악하기엔 역부족이다.
꿈에도 그리던 모교팀 풋볼팀 코치로 가게 된 아빠, 하지만 아이들은 모든 것이 불만이다.
썰렁한 대도시가 싫고 바빠서 자기들이랑 잘 놀아주지도 않는 아빠가 싫고, 도시 아이들은 약아빠질대로 약아빠지거나 사람 놀려대기 일쑤고, 맏이의 재수 없는 남자 친구가 자꾸 얼쩡대는 것도 싫고...
자꾸만 자기들이 살던 작은 시골마을이 그립기만 하다.
이쯤해서 머가 한방 터져야 영화적 재미가 더해지겠지?라고 감독은 생각했나 보다.
엄마가 자리를 비운 것이다.
그 순간 모든 것들이 와지직....
아이들도 아빠도 엄마가 없는 그 자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몰라 안절부절이다.
가족들은 서로 치고받고 싸운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누가 자기 가족들 하나를 못살게 구면
철저하게 응징을 가한다. 역쉬~ 멋진 가족이다.)
어떻게 끝이 나냐고???
그거야.. 영화를 봐야겠지.
난 출발 비디오 여행이 아니므로 영화를 다 이야기 해 줄 수는 없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웃음과 눈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다.
조금은 유치한 제목의 영화 “열두명의 왠수들”은 나에게 그런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거기에다가 뽀~너~쓰~
<우린 방금 결혼했어요>에서 섹쉬하면서도 깜찍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애쉬튼 커쳐의 대변신(?).. 정말 입이 쫙~ 벌어졌다. 자뻑 기질의 엽기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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