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의 마지막 반전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극장에서 나올 때 몸이 좀 떨릴 정도였죠. 근데 최근 유명 추리 소설들을 읽다가 그와 유사한 반전을 가진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이덴티티는 영화의 모티브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방한 겁니다. ('그리고...'는 애거사의 최고 대표작이며 지금까기 제가 본 추리 소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입니다.) 근데 모티브만 아니라 반전도 '그리고...'와는 다른 추리 소설을 모방했던 거 같습니다. ( 반전이 유사하다는 그 소설은 나온지 50년이 넘었습니다. ) 그 작품을 아래 간단히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근데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데 그런 작품을 읽은 적이 없는 분은 아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아래엔 추리소설만 얘기해 놨을 뿐 반전의 내용은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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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품은 엘러리 퀸의 1932년도 작 'Y의 비극'입니다. 애거사의 '그리고...'와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과 함께 세계 3대 추리 소설로 일컬어지는 대명작이죠. 비정상적인 집안에 의문의 살인극이 벌어지면서 외부의 주인공이 탐정처럼 사건을 파헤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이 범인의 의외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게 아이덴티티와 유사한 겁니다. (십중팔구 '아이덴티티'가 베낀 걸 겁니다.) 또 참고로 애거사의 대표작 중에서 이와 유사한 '비뚤어진 집'(1939)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도 'Y의 비극'과 기본 설정과 범인이 유사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cf. 아이덴티티는 본래 세계 3대 추리 소설에 바탕을 두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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