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실미도를 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흥미있는 소재를 재미있게 잘 만든 영화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냥 실미도 사건에 주역이였던 실미도 부대 소속 부대원들이 불쌍하다?
그말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다른 실미도 사건의 고찰이나 그당시 사회 상황같은 것...
잘 모르겠다.
그냥 남파 간첩이 있었고 그에 대한 복수로 실미도 부대를 만들었다가
남북관계의 급변화로 작전 취소?
그리고 그들의 제거.
그래서 그들은 국가 권력의 희생자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허준호가 사탕을 떨어트리는 부분은 그 불쌍함을 극에 달하게 하고 있다.
다른건 없다. 그들에게 동정심 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긴 상영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게 영화 자체는 전체적으로 잘 짜여져 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역시 최고였다.
다들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연기가 좋았다고 해서 영화 자체가 좋았다는 것은 아니다.
짜임새가 좋고 흥행했다고 해서 좋은 영화라고는 할 수 없다.
난 이영화에서 '동정심' 밖에 느낄 수 없었다.
슬퍼서 눈물따위도 나오지 않았다.
'살인의 추억'에서는 웃음과 눈물이 같이 나왔었다.
기대에 비해 실망이 컸던 영화이다.
같이 갔던 친구는 아주 재미있어했다.
군대를 갔다온 친구인데 그래서 더욱 더 공감이 간단다.
보는사람마다 많은 평을 하게 하는 영화인것 같다.
정말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난 그저그랬다에 한표를 던진다.
P.S 여선생이 강간당하는 장면은 상당히 불쾌하게 만들었다. 솔찍히 필요없는 장면 같아보였다.
나중에 강간한 부대원을 처단하는 장면은 무슨 대단한 전우애가 느껴지는 양 그렸지만..
그장면이후 그 부대원들은 어쩔수 없는 범죄자 집단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나뿐일까?
그 여선생의 인권은 마음대로 유린하고 자신들의 인권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수 있는 걸까?
그장면 덕에 난 실미도가 더욱 재미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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