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첵]모르는게 약이다!
은은한 강철 느낌의 파아란 퍼즐이 어지럽게 난립되어 있는 포스터처럼 페이첵은 기억이라는 매개체를 미래의 공상과학과 연결하여 만든SF영화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공학박사인 주인공의 주된 일은 분해다 기계를 분해하고 치밀하게 연구하여 그 모순과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는 한가지 조건이 붙는데 그것은 일하는 동안의 기간 기억했던 보든 내용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조건에 쉽게 동의한다 어차피 기억이란 수많은 시간동안 모아놓은 모래와 같으니 그 중 몇개가 분실된다고 그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 그의 논리다.
그런 그가 3년이라는 시간을 친구에게 팔아버린다. 하지만 그 3년이란 시간이 지나버리자 갑자기 그는 국가에 대한 반역자가 되버리고 수많은 재산도 잃어버렸다. 과연 잊어진 3년간의 시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영화는 재밌게도 결말부터 시작된다. 어렴풋한 꿈같이 계속되는 잠재의식속에서 결국 주인공은 자기가 죽을 거라는 것을 알고 관객은 그 죽음의 길에 주인공과 동행하는 것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감각적 미학에 충실하여 액션영화의 긴장감을 놓치고 톰크르즈의 제작에 의해 감독의 개성이 묻어버린 전작 '미션임파서블2'보다는 나았다. 액션, 의문, SF가 적절히 조화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물론 오우삼의 트레이드 마크인 비둘기와 서로에게 총겨누는 모습은 어김없이 스크린을 장식하지만..
아마도 페이첵이 나름대로의 매력을 갖춘이유는 감독보다 원작 작가의 능력에 있는 듯하다. 워낙 기본이 충실한 작가에 의해 탄생된 영화라 감독과 극작가가 놓친 수많은 미련에도 불구하고 그 심오한 진리가 관객에게 충분히 와 닿기 때문이다.
작가는 말한다. 미래는 모르는게 약이다 미래를 알면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열쇠를 가지게 된다. 인간은 어리석고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미래의 공포와 두려움은 배가 되어 상대를 적으로 간주하고 그들의 등을 노리게 된다. 꿈과 희망은 좌절로 바뀌고 결국은 커다란 전쟁의 파괴가 자신을 아니 인류를 파멸로 이끈다
어떻게 보면 영화는 쪽같은 작가의 작품인 '마이너리포트'와 유사하다 미래를 알아내는 기계를 만든 점이나 그로인해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장면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영화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이너리포트보다 SF 배경은 더욱 설득성이 없고 제작비의 차이가 엄청나게 느껴질 정도로 미숙아지만 나름대로 감독의 매력은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남자주인공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자신이 멋지게만 나오고 싶은 오버성이 보이고 예전에 묘한 매력을 풍기던 여자 주이공도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보여 영화가 자꾸 거슬렸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영화의 배경이 미래라고 설정되었지만 그외에 관객을 설득할 힘은 없어보이고 세세한 인물의 감정묘사가 전혀 없거나 억지스러워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지게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외면하고 오락적 흥미만 본다면 그냥그냥 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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