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뭐라 표현해야 할까. 실미도는 김일성의 목을 따오라는 정부의 명령아래 조직된 684부대에 대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실제로 존재했던 부대이지만 정부가 몇십년간 꽁꽁 인정하지 않았던 사실이여서 나의 기대는 매우 컸다. 그리고 영화는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물론 영화는 픽션이 가미된, 100% 사실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684부대가 실제 존재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이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만들었다. 그들은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김일성의 목을 따오기 위해 몇년간을 훈련받았지만 결국엔 남북관계가 화해무드로 진행되자 자신을 선택했던 정부, 즉 국가로부터 버림받았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했다. 왜 그들을 죽여야만 했을까. 결국 희생자는 권력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평론가들이 실미도에 대해 '다큐멘터리 같다' 등과 같은 비평이 없지 않고 나 또한 인정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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