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에 대해서 반지의 제왕같은 기다림은 없었기에.. 어떻게 보면, 더 만족스럽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우선 열연한 설경구, 정재영, 허준호, 안성기 씨 그리고 다른 연기자 분들 박수를 보내고 싶을 만큼.. 이 영화의 캐릭터에 몰입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또, 배우들의 실력이 대단하다는걸 저같은 사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소재가 너무 슬펐고, 그래서 슬픔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 영화는 아니지 않습니까?
표면적으로 수많은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다는 실미도
가장 기본적인 화면 부터 무슨 국방부 홍보용 영화 같았습니다. 화면에 트릭을 심하게 쓰라는 것도 아니고, 멋을 많이 부리다가 영화의 주제를 망가뜨리라고 하는 얘기도 아닙니다.
아쉽습니다. 더욱더 웅장하고, 세련된 연출로, 긴박감과 안타까움등을 더 줄수 있는 소재와 배우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화면의 기본적인 때깔(?)이 안타까울 정도 였습니다.
인물을 잡는 구도등도, 액션신에서도, 그냥 카메라 감독 OK?? 하고 그냥 찍은것 같을 정도로, 요즘 발전된 우리영화의 화면 퀄리티와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었고, 같이 본 친구와 저도 이부분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음악도, 대작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전혀 받쳐주질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음악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별로 신경 안쓴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출.. 개인적인 느낌으론, 인물들간의 감정과 상황설정등을 제외하고는, 정말 단순하게 흘러 가더군요. 누구나 예측가능 합니다. 덩어리 몇개가 그냥 연결된 듯한..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소재라면, 다큐멘터리를 만들 생각이 아니었을 것이므로, 조금더 긴박감이나, 후반부의 청와대 부분등.. 보완이 많이 되었어야 할것인데.. 참 많이 아쉽습니다.
강우석 감독은 저 개인적으론 뛰어나게 영화를 만들고, 창의력을 보여주는 사람은 아닌것 같습니다.
여태것 그래왔던것 같고, 요즘 재능있는 감독들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제작하는 유능한 감독들이 많이 나와서 더욱 그래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슬픈 베스트 극장을 만들고 싶었는가 보다 할 정도로. 영화라는 세련된 매체에서의 대작을 기대한 저희들 로서는 넘쳐나는 아쉬움을 달랠수가 없었습니다.
역사의 안타까운 현실.. 그리고, 좋은 배우들 많은 제작비등등.. 충분히 더 강력한 영화를 만들수도 있을 환경이었던것 같은데..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누구나 알고 있는 소재를 단순한 형식으로 끌고 가고, 단조롭고 변화없는 화가 나기까지 하는 화면.. 의미없고 포인트 없는 음악까지..
제가 이 영화에 대해서 느끼는 개인적인 부분들입니다.
이 영화에 대해서 좋았던 부분은.. 참으로 슬픈 이야기 였다는걸 알게 된것과 배우들의 노력과 역량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 부분들이 조금은 위로가 되긴 합니다만..
감독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능력이 얼마나 큰지를 크게 깨달았습니다. 좋은 소재를 가슴으로 전달하는 마음을 가진 감독도 중요하지만,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한 멋지고 짜임새 있는 영화를 만들 줄 아는 감독에게 이 영화가 맡겨졌다면 한국 영화의 블록버스터의 새 역사를 쓸수도 있을만큼 좋은 소재 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오른 참 아쉽고 슬픈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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