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는 처음 봤을때부터 썩 내키지는 않는 영화였다. 영상도 그렇고 편집도 그렇고....
그래도 그런것이 스릴러물의 특징(?)이라면 특징인지라 그닥 관여하지 않고 보려고 했다. 워낙 스리러물을 즐겨보는터라 기대치만큼만 나와만준다면 그렇게 실망하지는 않았을것이다...
혹자는 아이덴티티의 반전이 아니라 내용구성이라던지 배우들의 연기등을 그 영화가 찬사 받는 이유라고 칭송(?)한다. 나도 연기자들의 연기에는 찬사를 아끼지 않을수 없다 하더라도 내용구성등에는 충분히 돌을 던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인즉...이 영화는 너무 스릴러물의 규칙에 따르려고 했다. 비오는날...이리저리 얽히는 사람들 그리고 고립된장소....그리고 예측못했던 범인...스릴러물을 자주 안보는 사람은 모를지라도 자주 보는 사람들이라면 어느정도 아무 이유도 없이 '범인이 '저'사람인거 아냐?'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결말을 보면 역시나 그사람이 범인이다.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을 보면서 충분히 그런 모티브의 내용을 읽는 방법을 알게된것이다. 만화와 그닥 다르지도 않은 내용이었고 범인또한 그러했다.
물론 예상치 못한사람이 더 많았고 그런면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영화라고 표현을 해둘 수는 있지만 이건 영화에대한 찬사가 이만 저만이 아닌게 아니었다. 반전이 있는 영화라면..그래 식스센스가 그러하듯이 우리나라 국민은 열광하는 것일까? 전개가 별로이고 뻔히 드러나는 내용인데도 찬사를 받는 것일까?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말이 끝까지 들어보기전엔 하나도 알 수 없듯 우리들도 끝까지 보기전엔 알 수 없는 영화에 집착하게 되고 나같이 성질 급한 이들은 그런영화에 실망하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나는 많은 이들이 '예'할때 '아니오'한 왕따가 되었지만 내게는 이영화가 왠지 찬사받는것이 심통스럽다. 어차피 영화 아니 예술이라는 장르자체가 모든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찬사에는 비난이 따라야 더 빛이 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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