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의 이해 - 레볼루션(revolution)은 없었다.
질문: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답: 나눠졌으니 다시 합체하면 비로소 스스로를 끝낼수 있다. 스미스는 네오의 전혀 다른 이면의 존재이다. 만화 '드래곤볼'에서도 신이 되려했지만 내면의 사악함을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사악한 자아를 지상에 내뱉어버린 후에야 신이 될수 있었다. 무한히 복제하는 능력은 원래 요원의 기본능력이다. 스미스는 스스로의 능력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했고 무한한 자아를 복제하고 재생산하여 온세상을 자기화시키려 했다. 만화 '아키라'처럼 자신이 곧 우주이고 유일한 생명인 셈이다.
질문: 레볼루션은 없었다? 답: 소스(매트릭스 프로그램의 창시자: 매트릭스의 아버지)는 말한다. 불완전하므로 윤회한다고.. 첫번째 매트릭스는 완벽했다. 그러나 멸망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두번째 매트릭스는 매우 가변적인 시스템이었다. 곧바로 멸망했다. 세번째 매트릭스는 인간의 직관을 반영했다. 인간의 선택과 변동성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서로를 조화시켰다. 오라클(세번째 매트릭스 프로그램; 프로그램의 어머니)은 그들의 생각을 99% 예측할수 있었다. 그러나 1%의 변종이 네오같은 존재이다. 5번째까지 이들 네오는 시온에서 소수만을 선발해 피신시켰다.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 시온을 건설할 뿐이었다. 그들 네오의 선택이 무엇이건 소스는 관심이 없다. 3번째도 실패하면 4번째 매트릭스를 만들면 그만이다. 6번째 네오는 소수를 피신시키지 않고 오히려 사랑하는 트리니티를 구하러간다.
질문: 사랑하는 트리니티도 죽었다. 네오에겐 아무런 삶의 의미가 없다? 답: 네오의 다른면인 스미스는 기존의 복제능력까지 더하여 모두 자기화시키려 했다. 그는 네오에게 묻는다. 사랑,평화,자유.. 도재체 무슨 거짓된 이데올로기 때문에 똑같은 능력을 지닌 자신에게 덤벼드냐고? 자신의 존재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자신이 사라지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러나 네오는 대답한다. 이것이 직관이라고.. 네오는 합체되고 자살한다. 덕분에 인간들은 살아나고 기계는 약속대로 인간을 해치지 않는 평화가 당분간 지속된다. 따라서 기계도 인간의 감정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목적을 위해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다. 감정이 없더라도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는 프로그램이라면 모를까? 마지막 장면에 네오의 시신도 정중히 모셔간다.
질문: 오라클은 왜 스미스와 합체했는가? 답: 오라클은 스미스와 합체되었으나 그는 이미 스미스가 아니었다. (옆예있는 스미스들도 놀랬다.) 사실 1편에서 다른 네오가 스미스를 통해 부활했을때 그는 이미 기계의 명령을 따르는 과거의 스미스 요원이 아니었다. 마치 만화 '드래곤볼'에서 서로 '퓨전'을 통해 합체하면 능력과 인격까지 섞여지는 것을 보게된다. 모습과 목소리는 스미스이지만 인격은 스미스가 아니다. 그럼 오라클은 네오보다 스미스를 택했는가? 그녀도 결국 악인가? 네오는 합체능력이 없다. 오라클은 오히려 스미스를 이용한 것이다. 자신이 스미스가 되어 인간과 기계를 멸망시켜도 자신의 존재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네오가 자살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스미스와 동반자살하면 어차피 자신은 튕겨져나오므로 밑져야 본전인 셈이다.
질문: 오라클은 왜 다른 프로그램들을 지배하지 못하는가? 답: 오히려 메로빈지언(프로그램)이 힘(지력)으로 사실상 다른 프로그램들을 지배한다. 각 프로그램들은 인격체이고 약육강식의 논리를 따른다. 페르세포네는 과거에 메로빈지언이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인간의 세계처럼 갈수록 타락과 감각을 쫓는 인과관계의 질서인 셈이다. 메로빈지언은 지상의 왕 사탄같은 역할이다. 그들은 인간에 비해 월등하고 사실상 지배하면서도 자신의 주인인 기계와도 독립적이다. 인간이 기계를 만들었지만 인간을 배신했듯이 기계가 만든 매트릭스의 모든 프로그램도 기계와 독립적인 생각과 활동을 하는 것이 흥미롭다. 소스와 오라클과 메로빈지언은 서로 공존하는 독립적 존재이다. 모두 어느정도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질문:목적은 무엇인가? 답: 모든 존재는 목적이 있다. 오라클이 없어져도 소스는 살아있다. 소스의 목적은 어떻게든 네번째 매트릭스를 구상하면 그만이다. 네오의 목적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트리니티였다. 트리니티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수 있었다. 그러나 트리니티가 죽은 지금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그의 직관은 감상적이고 인간적이었다. 악하건 선하건 남은 존재 모두를 위해서이다. 그는 오라클처럼 스미스와 합체해 거대한 아키라가 되기보다 남은 인간들을 위해 죽음을 택했다.
질문:스미스가 마지막 순간에 합체하지않고 네오를 죽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답: 네오가 죽으면 다른 네오인 스미스도 따라 죽게된다면 그냥 자살해버리면 된다. 그러나 네오는 스미스가 자신과 합체할 것을 알고 있었다. 스미스는 더 큰 능력을 원하면서 네오의 분신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2편에서처럼 네오는 스미스와 합체되기를 거부할수도 있었다. 네오가 지고 스스로 합체된순간 기계는 약속대로 네오을 죽이고 합체된 스미스도 따라 죽는다. 그러나 인간과 기계를 멸망시킬 스미스를 죽이면 인간들을 살려주기로 약속했으므로 그 약속도 지킨 것이다. 스미스에게 졌으므로 네오를 죽였고 스미스도 죽였으므로 인간들을 약속대로 당분간 살려주었다. 레볼루션은 없었다. 기계는 인간과 영원히 평화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오라클이 여자아이(프로그램)에게 말한것처럼 네오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7번째 네오인 셈이다.
질문: 네오(변종)는 무엇인가? 답: 매트릭스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강한 믿을을 가진 사람이다. 믿음은 강한 의지이고 곧 능력이고 힘이다. 매트릭스에서 자각하여 시온에 있는 사람은 매트릭스에서 초인이다. 네오 또한 그 이상을 자각해 기적을 잁으키는 극소수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말이 안되는 영화이다. 철학적 자극만 일으키는 영화이다. 그리고 기독교의 메시아 사상보다 오히려 불교의 윤회설을 닮아있다. 정답을 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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