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처음으로 매트릭스를 보았다. 뭔가 다른 SF영화라서 처음 보았을때는 그저
네오와 트리니티가 총쏘는 장면이 멋있고 음악이 상당히 근사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비디오로 다시 영화를 몇 번 보고 이 영화의 스토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좀처럼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멋진 화면과 함께 전개했던 것이다. 그 이후 속편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했었고 속편인
리로디드는 결코 실망스럽지 않았다. 혹자는 실망했다고 말들 많이 했지만 말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스토리구조를 조금만 주의깊게 들여다보면 2편은 3편을 위한 전주곡이며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마지막 3편에서의 결말, 물론 허무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느 SF영화처럼 주인공이 악당을 다 물리친다거나, 모든것이 허상이라거나, 아니면 뭐를 기대했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편의 결말은 1편에서의 마지막 장면과 연결되어 너무나도 멋진 결말이었다.
영화관을 나와서 집에와서 잠도 못자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는 시리즈 3편이 하나의 영화처럼 연결되어 있는
정말 대단한 인과성의 산물인 것이다. 그러니 3편의 결말이 실망스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매트릭스 1편부터 꼼꼼히 영화를 보시기 바란다. 진정으로 우수한 영화나 음악은 당장에는 그 가치를
알지 못하지만 여운이 오래가고 세월이 지나도 그 스토리가 잊혀지지 않는 영화가 아닐까 한다.
매트릭스를 만드느라 고생하신 워쇼스키 형제와 모든 스태프들 그리고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 한 10년쯤뒤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보다 뛰어난 영화가 나오기를 간절히 고대하며
영화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매트릭스의 상상력을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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