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11시 전세계 동시개봉... 이라는 광고문구...
KTF NA카드 회원이면 매트릭스 3이 공짜! 11월 5일 메가빡스로 모여라...
머 이딴 문구들에 미친듯이 현혹되어 11월 5일에대한 기대는 신들린듯 부풀어오르며 저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근데 정작 어제 저녁 회사 업체사람과의 저녁 약속이 생겨버려 첫날. 그것도 공짜로 매트릭스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날라갔나 싶었는데 이게 웬걸... 진짜로 저녁만 먹어버려 7시 40분경 미팅이 끝나버렸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메가빡스에서는 9시부터 표 나눠준다며 선착순이라고... 그래서 한시간이나 남았으니 혹시... 라는 기분으로 거기로 향했습니다. 머 6일에 왠간하면 다 뽑아주는 씨네웰컴에서도 꽁짜 이벤트를 했으나... 정신이 잠시 나갔었는지 응모조차 안해버린 저로서는 어제의 NA카드 이벤트는 아싸스럽기 그지 없었지요... 암튼 도착해보니 8시 40분쯤... 사람들 바글바글... 온통 바글바글... 꾸불꾸불 이어진 줄은 제 앞으로 쫘악 늘어서 있었더랬습니다. 그래도 10분만 지둘리면 표를 나눠 주니깐... 일딴 지둘려보자 라는 기분으로 그냥 줄을 서있었구... 제 뒤로도 한 10미터 정도 줄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결론은... 공짜표 못받았다는 얘기... 11시 5분, 30분 총 3개관에서 진행한 이 이벤트에 결국 동참하지 못하고 낙동강 오리알 됐다는... 여친까지 불러다놓고 dog망신 당했다는... 그래도 저는 큰 기대 없이 줄을 서 있었으니 망정이지 2시간 넘게 기다리고도 표를 못받은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진행요원들에게 항의도 대단했죠... 솔직히 표 못받을줄 알면서도 기다리던 저같은 사람들은 혹시! 미안하다며 매트릭스 썬그라쓰라도 나눠주지 않을까 싶어서 끝까지 개겨봤으나... 결국 쌩까던 그 야속한 KTF 직원들...(이벤트업체 직원이었을수도)
아무튼... 그런 일이 있은 후 빨랑 집에나 갈 것을, 딴 영화라도 볼까 싶어 매표소를 어슬렁대다가 순간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뭔가 사건이 터진 듯 했습니다. 정신이 들고보니 새벽 1시 40분 표 두장을 들고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지요... 알 수 없는 힘이... 쿨럭.
그래서 결국 3시간 넘게 메가빡스앞에서 뒹굴뒹굴... 지루하고 긴 시간... 저와 여친은 3시간30분이면 대구에 내려갈 수 있는 시간이라는 둥, 일본에도 갈 수 있다는 둥... 되지도 않는 말을 지껄이면서 시간을 죽여버리고 있었지요... 그래도 시간은 흐르더군요.
결국 메가빡스 바닥에 엉뎅이 평평해질때 까지 붙이고 있다가 상영관으로 들어가 푹신한 의자에 앉게 되었습니다. 가만...가만... 지금이 1시 40분 맞는가? 매진이두만요...매진... 대단한 양반들이었습니다.
암튼.. 뭐가 문제였는지 1시 50분에 영화가 시작되고... 두둥... 가슴 벌렁대면서 드디어..드디어... 라는 느낌이 용솟음치고... 결국엔... 그 숫자비가 내리는 매트릭스에 접속하게 되었습니다요...
그래서... 재미는 있었는가...
그렇게 물으면 참 아리까리 합니다. 재미있었나? 정말 아리까리하네요... 파란 알약을 먹을지 뻘건걸 먹을지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재미있었는지, 없었는지...
암튼... 난해하기는 이집트 상형문자만큼이나 난해해주시고, 역시나 뭔가가 풀리지 않은채로 자막이 올라감에 답답해 주시고... 하지만 그넘의 비쥬얼 만큼은 정말이지 엄지손가락을 뚝 짤라서 머리에 붙이고 싶을 정도로 대단하기 그지 없었다고 칭찬해 고래를 춤추게 하고 싶은정도...
아.. 그게 재미있다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함 보실라우? 오늘도 na카드 이벤트 하두만...
솔직히 난해함이 하늘에 닿아 난 당췌 뭔소린진 모르겠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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