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벌-코믹도 중간, 시사성도 중간인 애매한 영화.
2002년 10월 20일. 시험끝난후 첫주 첫째날을 맞이하여 야자를 째고..
가벼운 걸음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말이 많았던 '황산벌'을 보기위해.
아주~코믹할꺼라는 기대를 깔고..
그러나 결과는 그냥...애매했다. 먼가 아쉬웠다.
내가 생각했던 찐~한 개그도 없었고, 그렇다고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고 있는 강대국의 횡포와 권력가들의 이해 싸움 등 또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그냥 미적지근한 개그에 평이한 사투리, 어느영화나 담고 있을만한 어설픈주제, 그리고 말끔하지 못한 뒷마무리..
그..머시기 말많은 장터에 먹을게 없다나? 잘기억안난다. 여튼 그꼴이었다.
황산벌이 유명해지고 언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게된이유는 바로 사.투.리.
과거 삼국시대 사람들이 사투리를 썼을거라는 가정이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였고 그런 설정만으로도 관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결국 그 사투리때문에 뜨고 사투리 때문에 망했다.
처음엔 사투리가 무척 재미있었다. 처음듣는사투리 새로운 사투리 내가 모르는 사투리...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귀에 익숙해지자 그것은 더이상 코믹의 재료가 되지 못했고 전적으로 사투리에만 의지한 코믹은 더이상 말빨이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진지함이 필요한 부분에서 흐름을 끊어놓는 역할만을 했다.
그렇게 흐름을 끊음으로 인해 영화에 몰입해가던 관객들은 그 몰입의 끈을 놓아버리고 그로인해 영화의 주제의식이 너무나 가볍게 전달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그로인해 영화를 다 보고 느끼는것은, 먼가 웃겼다고 하기엔 크게 웃은부분은 없고, 진지한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하기엔 가슴에 와닿은것 없는 애매하고 씁쓸한뒷맛..바로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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