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처럼 흥미진진하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스릴러 물임에는 틀림없더군요. 존쿠삭의 연기도 볼만하지만, 시나리오의 개연성과 영화 상의 표현력은 100점 만점 주고 싶습니다.
한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각각의 자아. 주인공인 대머리 아자씨(영화 중반부터 재심을 위한 자리에 등장하기 시작합니다.)는 연쇄살인범이죠. 그런데 그 사람은 다중인격이라는 정신분열증에 걸린 이유로 사형의 집행을 유예 받기 위해 네바다 주 재판장으로 부터 재심을 받게 됩니다.
한 모텔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 그 사건의 중심엔 이 대머리 아자씨가 있고, 그 아자씨는 존 쿠삭의 자아로서 모텔의 인물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 그 자아들 모두를 자신의 자아로 만들게 되지요. 마치, 누군가에 대한 편집증적인 자세에서 오는 자아분열이나 스타나 연예인을 보고 모방을 하는 정도에 있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자아수용의 단계로서 볼 수 있다고 할까요?
결국 그 자아를 없애기 위해 그는 계속 살인을 저지르지만 그 살인으로 인해 자아를 없애지는 못합니다. 모든 사람의 생각과 정신이 자신의 내면에 박혀 있다는 새로운 자아를 계속 주입하게 되는 것이지요. 마지막에 티모시(애칭으로 티미라고 하더만...) 역시 모텔 주인으로 나온 래리의 자아로서 또 다른 자아를 없애는 장면을 보고 나니 이러한 결론이 나왔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자아가 얼마나 있을까요? 한 번쯤 해보고 싶고 돌발적인 충동이나 호기심이 발동(?)할 때가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은 바로 서로 다른 자아들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 영화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