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올 여름 헐리웃 흥행대작들의 속편들이 속속 개봉을 한 가운데 꽤나 요란한 소문과 많은 관심을 받으며 제작된 한편의 영화가 있었다.'돌아온 전설'이란 가제를 붙이고 찾아온 [조폭 마누라2]가 바로 그것이다.1편의 제작자인 서세원의 폭력배 로비 의혹과 1편에 이어 깜짝 카메오로 등장하는 장쯔이의 출연등 갖가지 이슈로 관객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한 장본인 이었다.그런 [조폭 마누라2]가 추석을 맞이하여 또 한번 1편의 흥행을 이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영화팬들에겐 기대감과 함께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게 한것이다.특히나 [가문의 영광]으로 작년 최고의 흥행감독이 된 정흥순 감독이 연출을 맡고,1편에서도 등장한 신은경,장세진,최은주등의 배우들은 그 기대치를 한층 더해 주는 요소기도 하다.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 [조폭 마누라2]는 전편의 인기를 철저하게 등에 업은 속편의 모양만은 확실히 잘 갖추고 나타난 영화이다.
한창 잘나가던 가위파의 두목 차은진은 상대파와의 대결에서 심한 부상을 입고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다.그리고 몇년후 차은진은 "슈슈"라는 이름과 함께 중국집 종업원으로 변해 있다.밤낮 짜장면을 배달하고, 주방에서 면을 뽑는 차은진의 모습은 조폭마누라에서 영락없는 주방 아줌마로 변해 있는 것이다.[조폭 마누라2]는 시작부터 상당히 과장된 스토리와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전개로써 관객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차은진이 싸움 도중 부상을 입고,기억 상실증에 걸리게 되는 과정도 황당하고 어이없기 짝이 없으며 캐릭터들의 등장 또한 스토리와는 전혀 어울리지 못한채 어색하기 그지 없다.[조폭 마누라2]가 전편과는 차별화된 내용으로 내세운것이 "기억상실증"이란 소재임에도 오히려 그 소재를 지루하고 부자연스럽게 전개함으로써 코디미 영화로써의 재미 또한 없어지게 한것이다.1편이 다양한 캐릭터들의 개성과 코믹함을 확실히 보여주고,그 속에서도 가슴 따뜻한 스토리와 조화된 웃음을 보여준데 비해 메세지는 둘째치고 재미와 잘 짜맞춰진 스토리도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2편은 속편의 한계를 완벽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이렇다할 에피소드도,인상 깊은 액션씬이나 코믹한 장면도 하나 없는 스토리는 2시간이나 되는 시간을 스크린만 응시하는 관객들의 몸을 뒤틀리게 할것이다.
[조폭 마누라]는 개봉 당시 여자조폭 이라는 소재로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것이 사실이다.그런 독특한 발상은 많은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하지만 속편인 [조폭 마누라2]는 그런 최소한의 코믹요소와 개성있는 아이디어도 살리지 못하면서 보는내내 관객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차지 하고 있는 조폭마누라의 차은진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시간들은 억지스럽고 과장스런 스토리로 지루하기 짝이 없다.뿐만 아니라 유치하고 진부한 성적 농담들과 거부감이 들게 하고 천박하기 까지한 불필요한 비속어들은 영화를 저질로 만들어 버리기까지 한다.정흥순 감독은 [가문의 영광]에서도 그랬듯이 부자연스럽고 포인트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의 한계는 역시나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또한 전작인 [가문의 영광]을 통해서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어 낸 정흥순 감독의 실력도 [조폭 마누라2]에서는 전혀 찾아 볼수가 없다.영화의 트레이드 마크인 차은진의 성격은 온데간데 없고 1편의 특징도 살리지 못한채로 밋밋하고 싱겁다.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박준규와 이원종등의 캐릭터는 상당히 과장된 행동과 등장으로 스토리와는 전혀 조화되지 못한 채 오히려 영화를 산만하고 난잡하게만 만들 뿐이었다.장세진,최은주등 1편에 이어 그대로 출연한 배우들의 캐릭터 또한 지루하고 어설픈 스토리 속에서 별다른 에피소드 없이 등장함으로써 1편과는 별반 다를것 없는 모습이었다.여러모로 전편에 비해 덜떨어지는 영화 [조폭 마누라2]는 한국의 조폭 마누라로 그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준 신은경의 연기와 많은 영화에서 감칠맛나는 연기를 선보인 박준규,이원종등의 배우들의 코믹연기 또한 전혀 찾아 볼수 없었던 것이 또하나의 약점이기도 한것이다.다만 잠시나마 등장해서 마지막으로 관객들의 뉸요깃 거리를 제공하는 장쯔이의 깜짝출연만이 [조폭 마누라2]의 유일한 볼거리가 되었을 뿐이다.
혹평과 비난 속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배꼽 잡게 만드는 폭소로 관객들의 불러들인 전편 [조폭 마누라]를 본 관객들 이라면 [조폭 마누라2]는 기분이 나쁠 정도로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또한 1편의 특징과 재미도 전혀 발휘하지 못한채 웃기지도,그렇다고 자연스럽지도 않은 어설프기만한 기분 나쁜 영화가 되어 버렸다.[가문의 영광]으로 흥행영화 감독대열에 합류한 정흥순 감독의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연출로 속편의 한계를 전혀 벗어나지 못한 점과 그 속에서 전혀 개성을 발휘하지 못한채 겉돌기만 하는 캐릭터들은 씁쓸함만 남길 뿐이다.그로 인해 [조폭 마누라2]는 우리나라 영화로서는 보기 드문 속편이라는 점과 헐리웃에서도 판권을 사가고 여자조폭 이라는 개성있는 발상과 독특하고 기발한 엔딩씬 속 카메오를 만들어 낸 [조폭 마누라]의 이름값이 너무도 아깝게만 느껴지게 하는 영화이다.
|
|
|
1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