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화를 보기 전 여기 무비스트 20자 감상평을 보고나서 영화를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래서 꼭 보려구 했던 작품들도 여기서의 평들을 읽고는 보고싶었던 것도 그냥 보지 않곤 하였었죠. 이 영화 "이중간첩" 역시 그랬습니다. 근데 오늘, 정확히 지금 막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정말이지 여기 영화감상평을 보았던 것이 후회가 되었고, 이제서야 보게 됐다는 것이 또 후회가 되었습니다. 대단한 볼거리와 화려한 액션 따윈 없지만 정말 한석규가 선택한 작품답게 잘 짜여진 각본과 각색이 여타 한국영화보다 훨씬 좋았으며,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모처럼 좋은 우리 영화를 만난거 같아서 한편으로는 기분도 좋았습니다.
혹시라도 못 보신 분들이 계시거나 저처럼 감상평을 미리 읽고 보지말자고 마음 먹으신 분이라면 자신있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감히 평을 하자면 2,3년 사이에 제작된 우리 영화중에선 정말이지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하나의 영화로, 작품으로 봐야지 한석규의 컴백작품이라는 이유로 어디 토라도 하나 달아보려는 심정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그리고 뭔가 대단한 액션대작이 아닐까하는 심리감으로 본 사람들이 원 작품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잔잔한 한편의 휴먼드라마로 보신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작품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