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니 어쩜 우리가 이 영화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이토록 사람들의 혹평이 있는데도.. 이제 나도 혹평을 할건데도.. 여러분이 이 영화가 그래도 보고 싶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감독을 기대하는가? 난 감독이 누군지도 모른다.. 시나리오를 기대하는가? 그래도 코메디면 조금은 웃길 것 같았다.. 이것들이 중요한 이유는 아닐거다..
내가 그래도.. 그래도.. 기대한 이유는.. 최근 연예인중 그래도 가장 외모가 이쁘다고 생각되는 "손예진"씨와.. 그래도 웃길 때는 제대로 웃겨준다고 생각되는 "차태현"씨와.. 연기에 관해서는 말 안해도 최고라는 "유동근"씨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데.. 누군가 이런 얘기를 했다.. 안타깝다고.. 나도 안타까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맘 속에 있던 일말의 기대를 누군가 허물고 있음이 너무 안타까웠다.. 영화가 전개될수록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너무 야속했다.. 나의 기대.. 이 기대되는 세 배우를 이렇게 어이없게 실망시키다니..
솔직히.. 조금 오바긴 하다.. 아무 기대없이 본다면 그래도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 같기도 하다.. 그냥 보실 분들을 위해 몇가지 충고를 말하고 싶다..
1. 부산사투리가 강하게 나온다.. 특히 "차태현"씨는 부산 사투리에 영화내내 소리까지 지른다.. 약간 못알아듣는건 감수해야 한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소리도 하나도 못알아듣겠더라..)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손예진"씨는 표준어로 나간다.. 왜 그러냐구 따지지 말아야 한다..
2. 주일매(손예진씨)는 거의 중반까지 완전히 물건 취급 당한다.. 그녀는 주맹달(유동근씨)의 수단(학생들에게 그녀를 걸다니..)이자.. 한 남자의 목적이 되어 자기 생활도 제대로 못하는 인형이다..
전에 '오~! 해피데이' 때 어떤 분이 말씀하셨던 거 따라해본다.. 그들이 사랑하기는 했나? 여기서 질문.. 이 영화가 사랑을 알기는 하나? (점점 화나기 시작했다..)
일매와 친구의 대사.. 손태일(차태현씨)이 다른 남자랑 손도 못잡아보게 하니.. 그럼 태일이를 유혹하면 된다구? 그게 사랑인가? 거기다가 왜 그리 대학교 4학년동안 안 해본거에 집착하는데?
따져보면 이 영화 시작부터 남녀 성기에 너무 집착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유혹하고 자유로운듯이 성을 가지고 농담하면서.. 왜 결혼할 때 되니까 순결하지 않다는 고전윤리에 집착하는지.. (시나리오 끼워 맞추기.. 일관성 결여..)
3. 반전이 있다.. 통틀어 2번 있다고 본다.. 첫번째 반전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내가 그녀라면 사랑하는 아버지 곁에 머무른다..) 두번째 반전은 정말 억지스럽다.. (계속 가만히 있다가 그 좋은날 해프닝을 만들다니..)
더이상 꼬투리 잡기는 무의미하다.. 그냥 편하게 봤으면 한다.. 그리고 나처럼 기대하면.. 기대치 이상을 할거란 소리는 못하겠다.. 첫사랑이라는 달콤한 타이틀을 사용하고.. 사랑도 보여주지 못하는 영화가 되다니..
ps1. "유동근"씨.. 어쨋든 이 배우는 빛난다.. 세상에.. 영화가 실망이어도 빛난다.. 부인의 산소 앞 장면에서 어찌나 연기를 잘하시는지..
ps2. "손예진"씨.. 딱 두장면 맘에 든다.. 수영복 입은 장면.. 웨딩드레스 입은 장면.. 당분간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쁜 배우에는 변함이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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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여.. 혹시 강윤희님이 성일님 부인되시나여? 오홋~ 이런~^0^
2003-06-25
17:55
어제 덕분에 아내와 영화 잘 봤습니다. 온키노관계자분들이 기혁님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