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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사수궐기대회]<월향>첫사랑 안에 장점과 단점이 공존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egoist2718 2003-06-23 오전 9:38:47 1077   [4]
첫사랑이라는 말은 어감이 무척좋다..
발음할때 둥글게 나오는 소리는 듣는 사람 모두에게 기억이라는 2차적인 유도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첫사랑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친근하다.
이 영화의 제목만 보고, 첫사랑의 기억을 끄집어낸 나는, 나의 첫사랑이 영화 였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고 영화라는 것에 반문을 표현할지도 모르지만 가난한 어린시절 사촌오빠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낡은 극장안에서 처음 본 영화는 분명 나의 꿈이었고 쫒아가고픈 대상이었기에 나의 첫사랑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속 손태일(차태현)이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투자하고 매달렸던 첫사랑의 대상 주일매(손예진)에게 보이는 열정과 사랑은 그래서 그렇게 친근하게 다가왔나보다.

결론을 말하고 시작해야 하나? 이 글을 쓰기전 고민아닌 고민을 했다.
영화가 작품성이나 질을 중요시하는 영화가 아니라 일명 킬링타임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렇게 내 어린시절 얘기까지 해서 결론을 끌어보는데 딱 한마디로 영화<첫사랑사수궐기대회>는 재미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내 손에 팝콘이 쥐어져 있다면 그 팝콘의 맛은 영화와 같이 고소하리라..

영화<첫사랑사수궐기대회>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시작한 영화이다. 그래서인지 관객은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극장안에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또한 이 영화가 가지는 단점이 되기도 하기때문에 무엇인가가 성에 덜 찰수도 있을 것이다.
<해피투게더><피아노>등등, TV드라마로 많은 매니아층을 확보한 오종록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첫사랑은 어떻게 보면 콤비플레이인 차태현과 또다시 호흡을 마추어서 오종록감독 특유의 잔재미와 아련함을 곳곳에서 느낄수 있다.
오종록감독 충무로 진출작 <첫사랑사수궐기>는 장점과 단점을 한가지 특징에서 내포하고 있는 나름대로는 독특한 영화이다.
만약에 당신이 <첫사랑사수궐기대회>를 보고 재미와 실망감을 동시에 느꼈다면 지금부터 내가 적고자 하는 부분에 많은 공감을 할 것이다. 나 조차도 개인적으로 최고의 드라마를 <피아노>로 꼽기에, 또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차태현이기 때문에 만족과 실망을 동시에 느꼈기 때문이다.

그럼 이 야누스적인 평이 나올수 있는 영화<첫사랑사수궐기대회>를 어떻게 하면 어두운 극장안에서 이해해주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나를 적어보겠다.
오종록감독은 그 전 드라마 연출할 당시 부터 눈물이라는 코드를 가장 즐겨사용했다.가족간의 애틋한 정, 남녀의 순정적인 사랑으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에는 도가 튼 감독이다. 그래서 손태일이 주일매에 대한 애정은 과장되어 있으면서도 어쩐지 콧끝이 시린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종록감독은 여기에서 관객의 동감(?)을 끌어내는 과정이 단 2시간에 안에 보여주어야 하는 영화라는 장르여서 그런지 많은 과장이 눈에 거슬린다.
손태일의 무조건적인 사랑의 당위성이 과장된 연기로 인해 관객에게 이해라는 단어의 부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것은 과정이 배제된 사랑이었기에 손태일이라는 인물의 애틋한 감정을 관객이 웃음으로 넘겨볼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준다.
또한 그 사랑의 대상이 된 주일매의 성격의 불명확하다. 아버지 그리고 손태일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주일매는 극 초반에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한다. 물론 주영달(유동근)과 손태일의 오버연기와 개성에 묻혀 그럴수도 있지만 주일매라는 인물의 필요성은 단지 첫사랑의 대상 그 이상의 의미부여를 못 받는다. 다른 말로 하면, 첫사랑을 지킬려는 남자의 그 사랑할 대상만 극안에 있으면 됐지 그 대상의 갈등과 가치부여는 영화안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 점이 가장 먼저 관객이 실망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주일매가 왜 저렇게 두 남자에게 사랑을 받고 또한 주위 인물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인지에 대한 영화적 과정이 배제된 상태에서 손태일과 주영달의 사랑은 그저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오버코믹 연기로 남아버린다.

그러나 영화는 슬슬 영화적 복선을 준비하고 손태일이라는 캐릭터에 진심을 담기 시작한다. 주영달과 손태일의 교감과 남자로써의 의리는 첫사랑에 목숨거는 남자의 어찌보면 이해하기 힘든 그 감정을 저럴수도 있겠구나?하는 이해의 감정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이것은 오종록감독이 영화안에서 하나는 포기했다는 소리이다. 말그대로 드라마 연출자였던 그가 드라마를 빼기 시작한 것이다. 결과만 보여주고 철저하게 인물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가면서, 목소리 크면 이긴다는 말처럼, 손태일과 주영달의 사랑을 관객에게 강제주입 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배우들에 연기력의 뒷받침 없이는 시도해 볼만한 사항은 아닐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동근,차태현은 그럴만한 모험을 걸 정도의 배우임에는 쉽게 수긍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인물들의 캐릭터를 극대화 시키면서 이 영화의 주제 첫사랑(사랑의 의미)의 숭고함을 표현하기에 이른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보신 분은 알겠지만 주일매이라는 인물의 개성이 나름대로는 나오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는 만족 할 만큼은 아니지만 주일매의 주관과 개성이 나오면서 손태일이라는 캐릭터도 더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기서 또다시 실망스러운 부분이 동시에 보여진다. 인물 셋에서 항상 하나는 도태되는 오종록감독의 연출방식의 헛점이 보인다. 바로 주영달의 캐릭터라는 인물에 힘이 떨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주영달은 어찌보면 인물 셋의 이야기 구조를 하나로 묶는 캐릭터이다. 그것을 배우 유동근이 연기함으로써 무게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주기 위해 코믹연기로 나간 것 같은데, 극 후반부에 와서는 주영달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코믹연기나 눈물연기가 부담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갑자기 튀어나온 드라마적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자, 단순하게 코믹영화라고 관람한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애틋하다 못해 처절한 손태일의 사랑을 오버연기나 걸쭉한 부산사투리로 인해 웃어 넘긴 관객도 있을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우스꽝스러운 손태일의 연기에 왠지 모를 찡한 감동을 못 느꼈던 관객이 극 후반부에 와서 관객의 눈물을 자극하려고 하는 주일매의 불치병 얘기는 갑자기 이 영화를 드라마로 전락시킨다. 그로 인해 주영달의 캐릭터는 그 가치를 잃고 영화속에 엉거주춤 떠 있게 되는 것이다.
철저하게 캐릭터 위주로 나가던 스토리는 갑자기 그 방향을 선회하여 드라마적 이야기 구성을 가진다. 거기서 캐릭터가 갑자기 전개된 이야기 구조에 적응하지 못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여태 오버하면서 웃겼던 캐릭터가 관객의 눈물을 빼기에는 인물의 첫인상이 너무 강하지 않았냐?하는 것이다.
그런대로 손태일과 주일매의 드라마는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첫사랑의 아픔을 보여준다고 해야하나?) 주영달의 캐릭터는 도태된다. 결국 관객은 지루함을 극 후반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일매가 꼭 병이 완쾌되고 손태일과 이루어져서 행복해져야 하는 바램을 관객 스스로 느끼지 못하기에 불치병이라는 소재는 식상하게 다가온다. TV드라마에서 보던 것을 또 영화에서 보는구나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러나 첫인상이 좋았던 캐릭터들은 그 사랑스러움으로 인해 끝까지 잔재미를 주는 것은 잊지 않았다.
결국 이 영화의 결론은 끝까지 인물중심으로 나갔으면 괜찮은 영화를 드라마를 넣어서 더 재미있게 만드려다 그나마 있었던 흥미를 반감시킨다.그러나 전체적인 느낌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나는 영화를 꼬집어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딴지를 걸고 싶다.
꼭 주일매라는 캐릭터에 불치병이라는 소재를 써야만 했을까?
나는 인물중심으로 나가던 영화의 진행방식에 갑자기(?) 나온 불치병이라는 소재가 눈에 거슬렸다. 차라리 손태일이라는 인물과 주영달의 캐릭터에 드라마적 요소를 섞어서 주일매를 향한 사랑을 더 애달프게 표현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불치병이라는 소재를 넣어서 재미와 감동을 억지로 끌어낼려고 했던 것이 마음에 안든다. 손태일이 주일매를 사랑하는 마음과 얻지 못하는 첫사랑에 대한 아픔을 영화 곳곳에 잔재미로 넣어 주었다면(영화속에서는 손태일이 무조건적인 사랑만 보여줄뿐이다) 주일매가 불치병에 안걸리고 단순히 딴 남자에게 갈려고 마음이 변했을 뿐이라는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았을까? 손태일의 감정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면 불치병이라는 소재는 필요하지 않았어도 된다. 아니 그 자체만으로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 일 수도 있는데 오종록감독의 개인적인 욕심이 너무 크지 않았나 싶다. 또한 주영달의 부성애도 좀 더 세밀하게 묘사되었더라도 관객의 호흥도는 달라졌을 것이다.

영화<첫사랑사수궐기대회>는 많은 장점으로 시작한 영화였다.
그러나 그 많은 장점안에서 단점이 보이는 것은 욕심에서 비롯된 과오(過誤)이다.
하지만 우리의 손에 들린 팝콘이 고소하게 느껴지는 것은 노력한 배우들과 또한 재미있는 캐릭터들 때문이다.
이 글을 적으면서 많은 영화속의 단점을 끄집어 냈지만 나는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다. 그러니 애정을 가지고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웃기위해 영화를 볼 것라면 난 이 영화<첫사랑사수궐기>를 추천한다.

사랑은 손태일처럼 맹목적일때 가장 아름답게 보일때도 있으니 말이다.....

http://www.onreview.co.kr/

(총 0명 참여)
정말 유치하군...   
2003-06-24 01:40
1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
제작사 : (주)팝콘필름, 스토리버스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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