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생각합니다. 매트릭스1에서도 나오지만 구원의 핵심은 인간과 기계사이의 전쟁의 종식입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전쟁의 종식이라면 인간이 기계에 대해서 승리를 거두거나 아니면 양자간에 화해를 하는 것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애니매트릭스를 소개하는게 도움이 될듯 합니다. 애니매트릭스를 보면 기계인공지능의 발달은 몇개의 단계를 거칩니다.
먼저, 그냥 아무 생각없는 단계입니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그야말로 쇳덩어리죠.
그러다가 존중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납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이러한 기계들을 용납하지 않죠. 그러다가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양자간의 충돌이 기계에 의한 살인이라는 사건...
이 단계에서 기계들은 생존의 욕구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살인을 저지른후 끌려간 기계는 "살고싶다. 살고싶다."만을 말할 뿐입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기계의 생존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결국 전체적으로 이러한 상황은 기계들이 인간과의 공존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기계들은 독립국가를 만듭니다. 여기까지는 모두 기계들의 생존욕구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여전히 기계들의 생존권을 인정하지 않고 전쟁이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은 한단계 더 발전하는데 그것은 인간보다 기계가 우월하다는 인식입니다.
한편 인간들은 전쟁승리를 위해 기계의 에너지원인 태양광선을 없애기 위해 하늘을 매연(비슷한)으로 가득채워버리지만 기계들은 오히려 전쟁에 승리하고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삼게 됩니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깁니다. 기계들이 인간과의 전쟁에서 승리할만큼 과학력이 뛰어난데 왜 하늘의 매연을 제거하지 못하는가? 이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저의 생각은 기계(단일자의식)은 하늘의 매연을 제거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제거를 안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애니매트릭스를 보면 기계들의 발달과정에서 기계들은 인간을 신뢰할 어떤 이유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매트릭스1에서 스미스요원이 모피어스에게 "너희 인간은 바이러스같은 존재이다." 모든 것을 독차지하려고 하고 결국은 공멸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스미스요원의 이 표현에서 나타납니다.
애니매트릭스에서는 포로로 잡힌 기계를 세뇌시키기 위애 시뮬레이션속에서 기계에게 도움을 주는데 현실로 돌아와서도 기계는 인간을 도우려고 합니다. 즉, 인간에 대한 신뢰가 있는 상황이라면 기계와 인간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러나 매트릭스로 표현되는 기계들의 자의식에서는 인간에 대한 어떠한 확신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기계들은 인간들을 풀어주지 못하는 것이죠. 바이러스같은 인간의 속성상 풀어주면 다시 다 죽이겠다고 달려들 거니까요...
그렇다면 매트릭스의 대립구도는 시온의사령관 - 네오 - 스미스요원의 3자입니다. 시온의 사령관은 기계들이 신뢰하지 못하는 인간의 대표자입니다. 그는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기계에 대해서 무력으로 맞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스미스요원은 인간을 신뢰하지 못하는 기계자의식의 대표선수입니다. 그에게 인간은 바이러스일 뿐이죠. 네오는 이러한 양자를 초월하는 공존을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네오가 구세주가 되는 것입니다. 시온의 사령관은 절대로 인간의 구원자가 될 수 없죠. 무력과 기술력으로 기계들을 도저히 당할 수가 없죠. 시온의 몰살만을 가져올 뿐이죠. 스미스요원 인간의 구원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네오는 구원자가 될 수 있습니다. 힘이라는 선택권을 기계들이 가지고 있는 이상 기계들에게 인간에 대한 신뢰라는 정보를 입력해줄 때 비로소 기계들은 인간을 풀어줄 수가 있습니다. 애니매트릭스에서 인간에게 도움을 받은 기계가 인간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기계들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인간에게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습니다.
기계들이 인간을 풀어주고 싶어도 불안해서 풀어줄 수가 없죠. 원초적인 기계들의 생존욕구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의 추측으로는 2편에서 맛보기로 선보인 네오의 주장 "인간과 기계의 공존"과 "인간은 기계와 공존할 수 있다."라는 정보가 3편에서는 본격적으로 기계자의식으로 주입되는 과정이 보여질 것 같습니다. 이미 사령관은 예선탈락했고 네오와 스미스의 결승전만이 남았겠죠.
아마 네오가 매트릭스를 장악해서 인간을 해방시킨다는 구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매트릭스는 기계들에게 있어서 발전소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매트릭스자체를 만들도록 한 기계자의식은 따로 있는 것이지요. 대한민국에 원자력발전소만 있는 것은 아니죠? 국회도 있고 회사들도 있고... 따라서 매트릭스를 장악해서 무력으로 기계들을 압도한다기 보다는 매트릭스를 통해서 기계자의식에게 인간에 대한 신뢰라는 새로운 사실과 정보를 제공해줌으로써 네오의 구세주역할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써놓고 보니까 네오는 당연히 기계쪽은 아니네요. 기계들에게 인간에 대한 신뢰를 제공하는 것이 구세주의 역할인데 최초정보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기계들이 스스로 인간에 대한 신뢰라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죠.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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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 음? 뭔가 이때까지의 논점과는 다른 평범 스토린가?
2003-06-0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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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2: 리로디드(2003, The Matrix Reloaded)
제작사 : Silver Pictures, Village Roadshow Entertainment, Warner Bro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hatisthematrix.warnerbr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