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50분에 맞춰 극장으로 돌아왔는데 왜이리 후덥지근하던지...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 김포공항 총격전 신은 실망스웠다 아무리 몰랐다고 해도 고작 몇 명이 쏘는 총에 수십명이 손한번 못쓰고 당하다니... 오직 김석훈이 쏜 총 한발에 체면을 차렸다. (아직 우리나라의 총격신은 잘 와닿지 않아서 그런가...?) 그러나 중간중간 웃음을 터뜨릴 정도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적절히 배치되고 (권오중 짱이었다~ 카카) 처음에는 좀 촌스럽게 느껴지는 촬영기법도 중반이후가 되자 자연스럽고 독특한 느낌을 주어 내용에 흥미를 더했다. 지하철에서 이루어 지는 일들도 실감나게 잘 표현되었다... (상황실의 실장님 멋져요!)
그럴듯하기만 한 액션에 치중을 두지 말고 지하철 내에 탄 사람들의 이야기라든가 그런 감동적인 내용을 훨씬 감각적으로 살렸다면(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한국적인 테러액션재난영화가 완성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욱 남는 영화였다. 그리고 박상민의 테러의 목적이 그다지 뚜렷하지 않았던 것... 다시말해 영화의 주된 모티브가 제대로 납득이 되지 않았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모든 것을 용서하게 하는 마무리! 마지막 장면에 있어서 정말 잘 찍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은...... 으.. 내 일기에는 자세히 썼지만 여기서 자세히 썼다간 돌맞기 십상이라 쓸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본 후에 다시 제대로 감상문을 올려야겠다.
다 본 후에는 혹시나 튜브2가 나오지 않을까 함께 본 친구들과 조심스럽게 점쳐보기도 했다ㅋㅋ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인생이 뭐 별건가, 달콤한 추억 하나면 되지]라는 얘기가 자주 나오는데 참 씁쓸하면서도 공감이 간다. 그런 싸아하고 달콤한 추억이 나에게 하나라도 있었던가...? 영화전 아뒤체크할 때 받은 사탕의 의미를 몰랐던 나에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받은 사탕에서 무언가 다른 의미가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이제껏 외국의 액션을 고집해온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난 쉬리 넘 잼없게 봤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