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2편에 대한 기대가 커져서인지 기대이하였다. 우선 독창적인 액션신과 블릿타이밍을 사용했던 매트릭스가 와호장룡의 영향을 많이 받은듯한 모습이었다. 초반부터 나오는 수많은 격투신은 주윤발, 양자경의 액션과 별반없었다. 다만 더욱더 많은 CG와 정교한 와이어액션으로 그들의 서툰 무술 실력을 숨겼을뿐.. 한무더기의 스미스요원과 싸우는 씬에서는 성룡영화에서나 볼수있었던 동작들이 나와 약간의 실소를 자아냈다. 황비홍과 와호장룡을 오가는 액션씬~ 서양인들에겐 신기할수있지만 성룡과 이연걸을 한국사람으로 알다시피지낸 우리나라에선 결코 새로울수 없는 액션씬이었다. 그들의 동양적인 무술씬은 어딘가 어색해 보이기까지 했다.
사실 보여줄것은 1편에서 다보여주었다. 다만 2편에선 비주얼만 더욱 강조되고 치장되었지 결정적으로 스토리엔 약했다. 이편이 3편의 완결로 가기위한 복선내지 맛보기정도로 되어진느낌이었고 이러다보니 긴장감과 스토리에 몰입하기 힘들었다. 너무 난해한 개념을 설명하다보니 정작 액션과 주된 스토리가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일편에서 네오가 살아난데 이어 트리니트가 다시 살아남으로써 아무리 공상과학이라지만 너무 한것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무런 긴장감도 없게 되었고 최소한의 납득도 되지않았다. 모든 스토리의 완성은 3편까지 기다려야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가다간 모든 시온사람들이 매트릭스로 들어가 반지전쟁에서나 볼법한 대규모전투신이라도 보여주어야 할것같다.
그리고 3편에서 밝혀져야할 시온이 너무 일찍 나오므로써 내용이 더욱 허구적이 되었고 관객이 공감하기 힘들어진것같다. 일편은 한 함선에서 몇명이(한명의 배신자와) 거대한 매트릭스에 들어가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전체적인 줄거리에대한 호기심과 그럴듯하다라는 개연성을 주었지만 시온의 이미지가 너무 일찍나오고 매트릭스시스템 설명이 너무 자세하게 됨으로써 지극히도 공상허구적인 얘기도 만들어 버렸다. 일편에서도 말도안되는 액션들이었지만 박수쳤던 관객들이 분명 공상이야기인데도 왜 말도안돼라고 했을까? X-file의 묘미가 자세한 설명보다는 의문을 남기고 복선을 까는 방식으로 성공한데 비해(TV) 매트릭스는 너무 액션이나 스토리나 솔직했다.
하지만 비주얼은 최고의 영화였고 3편이 올해안에 개봉한다기에 전체 매트릭스에 대한 평가는 그대로 미뤄야하겠다. 무엇보다 우린 파란알약을 먹었기에 끝까지 가야한다.
그리고 보시려는 분들은 그냥 편하게 보시는게 낫다는것을 알려드린다. 철저하게 오락적 관점에서 즐기시면 볼만한 영화라는 것이다. 분명 철학적 메세지를 담고있지만 영화관에서 그것을 다 납득하고 나오려면 짜증만 나는 영화가 될것이다. 이 영화는 오락영화이다.
(총 0명 참여)
맞습니다. 오락적인 요소는 정말 뛰어나지요. 그러나 전 스토리 투정을 안합니다. 매트릭스 리로디드가 전부를 말해주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2003-05-28
10:40
1
매트릭스 2: 리로디드(2003, The Matrix Reloaded)
제작사 : Silver Pictures, Village Roadshow Entertainment, Warner Bro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hatisthematrix.warnerbr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