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을 기다리게 만든 매트릭스 2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전국 개봉일보다 슬쩍 하루먼저 뚜껑열어주는 대형극장의 개봉일에 맞춰 쌓였던 궁금증들을 풀어야했다.
1편에서 현세계를 완전히 부정하고 상상이상의 상상을 보여줬던 철학적인 SF 매트릭스가 2편에서는 가뜩이나 현란한 액션씬이 더더욱 강력해졌다. 초반에 나오는 대사 말마따나 '업그레이드 되었군!' 이다. 혼자싸우기 버겁던 스미스가 배에 손찔러 변신시키기로 길가던 아줌마까지 몽땅 머리벗겨진 제모습을 만들더니 야인시대 김두한 디지털버전인 네오는 수많은 스미스들을 혼자 감당해내는데(이게 몇대 몇인겨~) 느리게 총알 피하던 전편보다 확실히 빨라지고 길어졌다. 이 장면 정말 한번더 극장가서 봐야겠다. 진작에 수퍼맨놀이를 해버렸으면 섭섭했겠지이~
이즈음해서 두근두근 거리던 심장과 함께 두번째 줄에 앉은 내 뒷목이 빳빳해져 와서 자세 한번쯤 바꿔주려 하는데 어느사이 또 접수못한 자막들은 휙휙 지나가고.
원시 종족이 되어버린 인간들의 집단가무파티. 그 와중에 네오를 완죤히 녹이려고 작정한 트리니티가 야사시한 드레스를 입고 샤르르 나타나 왠요르~ 베드씬 ( 팬서비스가 뭔지 아는 감독들!) 무엇보다 자막 고개 돌려가며 안봐도 되는씬이 잠깐 나오니 목도 덜아푸고. (-_-;;)
여튼간에 거대한 매트릭스 장엄한이야기 사이 노곤노곤한 러브스토리를 끼우고 (두여자랑 짠하게 키스하는 네오는 복도많다.) 영화는 처음과 끝이 참 중요한데. 마지막에 가서 생선머리토막내듯 뚝 잘라버리고 다음에 보여주께. 하는거까지 보니 감독은 돈되게 영화 만드는 방법을 확실히 깨우친 사람같다.
두눈 부릅뜨고 그렇게 열심히 영화 봤는데도 불구하고 극장문을 나선 지금에도 도통 뭐가뭔지 감이 잡히질 않는건 1편과 마찬가지다. 단무지한 관객이 아무생각없이 보기엔 그속에.. 동화와 만화와 신화와 철학과 심리학,과학,종교까지 (헥헥;) 너무많이 짬뽕으로 녹아있어서. 걸 다 수용하기는 벅차더란거다.
심지어 1편도 안본 관객이 있음에도 전편의 연결설명도 일절없이 혼자놀기의 초고수판. '수퍼맨놀이'하고 공중부양기술을 완전히 익혀 화려하게 펼쳐보이는 네오. 키메이커는 진짜 키를 만들더란걸 코믹도 있구나.했을터이지. 그리고 알쏭달쏭한 말로 관객 농락하기를 즐기는 불친절한 감독에게 약간 열도 뻗치더란말이지.
그래도 저래도 역시 사전정보는 너무 많이 알고가면 안된다. 적당히 알만큼 알고 모르는게 더 재밋는게 사실. 결론적으로! 한번더 봐주고 감 안오면 또한번 더봐주고 뭐가 뭐다라고 약간의 감을 이야기 할수 있을듯.
빠트리면 안되는게. O.S.T. 이번에도 꼭 CD 사야겠다는거.
네오짱! 알랴뷰!
- Ju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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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2: 리로디드(2003, The Matrix Reloaded)
제작사 : Silver Pictures, Village Roadshow Entertainment, Warner Bro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hatisthematrix.warnerbr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