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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중경삼림]의 변주, 결국 이것은 기막힌 사랑 이야기다. 튜브
bagano 2003-05-22 오후 9:32:06 1178   [7]
2003년, 우리영화 [튜브]는
의미있는 족적으로 남을듯 여겨집니다.
2002년작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가져왔던 '재앙' 이후,
침체되어 있던 대형액션물에 대한
관객들의 목마름을 해갈해준다는 사실만으로
그 이유는 충분할테지요.
물론 [튜브]의 미덕은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CF 감독 출신 백운학 감독은
그 경력에 걸맞게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지요.
실제로 몇몇 씬에서는 CF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조명과 촬영을 적절하게 조합해내며
좀처럼 보기 힘든 프레임을 잡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강기택의 얼굴 근육이 꿈틀거리는 씬은
구구절절한 캐릭터 표현보다 훨씬 효과적이지요.
영화의 전체적인 연출에 있어서도
크게 나무랄데 없는 솜씨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관객에게 각인시킵니다.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특수효과의 정도안과
무술감독을 맡은 정두홍도 각기 맡은 곳에서
제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해냈지요.

배우들 쪽을 살펴보자면 초반부에서
단연 박상민의 얼굴이 인상적입니다.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전직 비밀요원의 테러리스트.
어디선가 봤을 법한 캐릭터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박상민이 연기한 강기택은 선이 꽤 굵은 느낌입니다.
김석훈은 [다이 하드]의 브루스 윌리스를 연상시키는
좌충우돌식 형사 장도준을 안정적으로 연기했지요.
중간중간 감성적인 연기도 흠잡을데 없습니다.
재차 흥행에 도전하는 배두나는
[중경삼림]의 페이, 왕정문을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캐릭터 송인경을 그럴듯하게 풀어냈습니다.
또한 중앙통제실장을 맡은 손병호가
다소 상투적이기 쉬운 역할을 열연해내고,
임현식, 권오중, 정준 등 조연들도 제몫을 다하는 등
배우 한명한명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살펴볼 때 매우 뛰어난 수준의 연기이지요.

사실 파고들자면 [튜브]에는 눈에 띌만한
몇몇 문제점들이 분명하게 자리잡고 있지요.
그러나 그것들은 관심 밖입니다.
선로에 멈춰선 지하철에서 우루루 내린
그 많은 사람들이 살아났는가 따위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계속 얻어맞다가 단숨에 강기택을 때려눕히는
장도준의 괴력도 담담하게 수긍할 수 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았지만,
결국 [튜브]가 가져다준 거대한 감흥의 대부분이
결국 도준과 인경의 구도에서 기인하기 때문이지요.

긴박한 상황마다 담배를 입에 물기만 할뿐,
늘 불은 필요없다고 말하는 도준.
과거에 잠식되어버린 채로 살아가는 도준에게
삶은 별게 아니라며 파고드는 인경.
아무런 계기도 언급되지 않은 채로
백운학 감독은 과감하게 둘의 관계를 축약해버렸지요.
그저 귓가에 맴도는 대사들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그들을 짐작할 수 있을뿐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장면이 있었습니다.
인경이 차량 연결고리를 스스로의 손으로 해체한 것만큼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달콤했던 기억 하나 남겼다는 이유만으로는,
인경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결국 흐려져갈 기억임마저도 그녀는 알고있지 않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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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2003, 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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