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정에 약하다.. 그래서 정이 많은 부분에서 소재로 이용된다.. 이번 영화 역시.. 매우 진부한 부분일수도 있다.. 누군가가 시골학교 선생으로 오고 아이들의 정에 끌려 학교에 정이 든다는..
하지만 난 예전 방식과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이런 코메디에서 감동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제야 코메디와 감동이 적절히 섞이기 시작한거 같다.. 옛날에는 너무 감동만을 생각한 나머지 착한 선생과 착한 애들이 있었고, 지금은 코메디만을 강조해서 폭력과 억지만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이제 두부분이 적당히 배합되기 시작한 거 같았다.. (물론 두부분이 양극화되있다는게 아쉽긴 했다.. 서로 순차적으로 잘 교차됬으면 하는 부분이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중추적 역할을 맡은 차승원 씨, 그의 개인기는 이제 절정에 달한듯 싶다.. 특히 2개의 장면.. 처음 조회 시간 때 부르르 떠는 그의 입술과 원맨쇼 고스톱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는 사람들을 웃길 줄 안다..
하지만 그의 행동에 감동을 받아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건 오바다.. 특히 과거 회상 장면은 너무 의도가 보였다..) 아이들 앞에서 하는 대사연기와 우는 장면은 이제 그가 감동까지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됬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참 많은 장면들이 생각난다.. 우리의 어린 시절, 학교, 아버지, 선생님.. 왜 그런 장면들이 자꾸 슬프게 다가와서 눈물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나 역시 정에 참 약한 인간인가보다..
이번 영화는 강추~~다..*^^
1. 소사(맞나? 어쨋든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역으로 나온 성지루 씨의 역할은 기대에 못 미치고 겉도는 분위기였지만.. 할아버지 역할로 나온 변희봉 씨는 전과 달리 구수한 할아버지 역을 잘 소화하신거 같다..
2. 난 자꾸 이 영화를 보면서 "두사부일체"가 생각난다.. "두사부일체"도 참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둘다 교육의 폐단을 지적하지만 "선생 김봉두"가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적절히 지적했다고 생각한다.. 두 작품을 같이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듯..
3. 개인적으로 참 맘에 안드는 부분 하나가 애들의 대답이 너무 일사분란하다는거다.. 물론 영화니까.. 다 딴소리하면 관객이 못알아 들으니까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왠지 자꾸 어색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