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한국 영화를 봤다. 영상미가 있는 화면에 서서히 빨려들면서 이병헌과 이미연의 연기에 흡수되어갔다.
중독, 내용과 타이들이 너무나도 잘 맞는 영화같다.
사랑에 중독되는 것 만큼 무서운 것이 또 있을까.
영화속에서의 배드씬이 애절하게 느껴진 것에 대한 이유를 영화가 다 끝이 나고서야 알았다. 소중히, 그리고 조심스레이... 바로 대진이의 그 동안의 사랑이 가장 절실히 표현되었던 장면이 아닌가 한다. 더불어 이병헌의 연기에 감탄.
은수는 모든 것을 알면서도 대진을 받아들인다. 마지막 씬은 헐리웃 영화 초코렛을 연상시킨다. 자신의 남편을 죽인 사람과 사랑에 빠진 여인. 그 사랑은 한번 녹아버리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쓰면서도 달콤한 초코렛이다. 하지만, 마지막 이미연의 표정 연기가 조금 모자라지는 않았나 싶다. 역시 헐리웃의 주연 여우상과는 차이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