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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도 대단한 작품!! <디 아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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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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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영화관의 불이 켜진 뒤에도 한참 동안을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전율과 가슴속에 깊게 박히는 강렬함까지.. 영화는 끝났지만 쉽게 영화 속의 잔상은 지워지지 않는 느낌을 가지고 마치 공중에 떠 있는듯 황홀함의 순간을 맛 보았다.
감히 요 근래에 봤던 영화 중에 최고라 말하고 싶다. 영화를 보고 감동의 물결에 휩쓸린적은 많지만 이렇게 나에게 콕 박히는듯이 다가왔던 영화는 드물었지 않을까 싶다.
마이클 커닝헴의 원작소설 "The hours"를 각색하여 영화화 한 <디 아워스>는 실제 여류소설가였던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의 1923년 어느 하루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델라웨어 부인"에 빠져있는 1951년 어느 하루의 로라(줄리안 무어) 그리고 델라웨어 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출판 편집자(메릴 스트립)의 2001년 어느 하루의 풍경이다.
세 개의 공간, 세 명의 여인들의 단 하루동안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이야기가 다음 이야기에 정교하게 엮어지는 것을 보는 동안 그리고 마침내 세 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중심을 이루는 순간 맞이하는 놀라운 경험은 신비함 그 자체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처럼 우리는 자신의 삶의 지나온 소중한 시간으로 빠져들게 되며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 삶을 보게되는 것이다.
영화에서 주는 이러한 강렬한 삶의 메시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살, 곧 죽음이라는 것에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진다는 것 또한 놀랍다. 그렇다고 이 영화는 자살 조장영화(?)는 결코 아니다. 또한 여성의 삶을 그렸다는 점에서 여성영화임에는 분명하나 여성의 동성애적인 코드와 영화속의 남자 조연들의 역할 등은 결코 이 영화가 단순한 여성영화의 차원을 뛰어넘은 작품이며, 여성을 보조해주는 수준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이 영화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세 여주인공의 환상적인 연기일 것이다. 니콜 키드만, 줄리안 무어, 메릴 스트립, 이 세 여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의 향연은 다시 어느 영화에서 볼 수 있을까 두렵다. 그리고 에드 헤리스 등 조연진의 연기는 주연배우들을 탄탄히 뒷받침해준다.
세 개의 시대적 공간에서 살아가는 3명의 여자들의 하루동안의 이야기라는 점은 시대적 배경에 대한 완벽한 고증으로 3개의 시대를 넘나드는듯 하며, 시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며 보여지는 주인공들의 삶은 놀라운 편집의 위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인물의 격정적인 장면을 잘 포착하고 있는 강약의 악센트가 적절히 섞여있는 피아노 선율은 영화음악까지 매료시킨다. 영국 탄광촌 소년의 성장영화 <빌리 엘리어트>로 세계 영화계에 깜짝 데뷔한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실력이 다시한번 아니 그 이상으로 발휘되는 순간인 것 같다.
이렇듯, 지금 본인은 이렇게 흥분을 삭이지 못하고 최고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관점에서 본 것일뿐이다. 적어도 이 영화가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점, 그리고 난해함에 몸서리치거나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디 아워스>가 미국 골든 글로브 극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타고 미국비평가협회에서 '2002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었고, 며칠 전 폐막한 베를린 영화제에서 3명의 여배우가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탔으며,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 감독, 여우주연, 여우조연, 남우조연 등 9개 부분의 후보에 오르는 등 찬사는 끊임이 없다.
반면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여성의 희생을 너무 감정적으로 바라보는 데다 엉성한 구조를 갖고 대단한 영화인 체한다"한다며 악평을 한 것에도 알 수 있듯이 우리 관객들에게도 이 영화는 해석 해내기에 따라서 작품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 같다.
아뭏든 나에게 있어서 이 영화는 분명 가슴속에 말할 수 없는 격정이 밀려오는 느낌과 영혼을 울리는 정말 최고의 영화였다. 다시 한번 영화관에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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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워스(2002, The Hours)
제작사 : Scott Rudin Productions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수입사 : (주)태원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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