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라 블럭이라는 여배우가 주는 매력은 아무래도 부담이 없다는 것. 그녀는 자나치게 예쁘지도 않고 지나치게 진지하지도 않으며 친근하다는 것이 가장 강점이다. 그래서 그녀가 인상깊었던 영화는 항상 그녀의 발랄했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스피드가 그랬고, 당신이 잠든사이가 그랬고 데몰리션 맨이 그랬다. 최근작들이 그다지 히트를 못쳤던건 그녀의 친근함이나 발랄함을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될것이다.
그녀가 발랄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왈가닥 FBI로. FBI요원이면서 그녀는 무술이며 하는 행동이 남자못지않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그녀(그레이시)는 자신의 외모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 그레이시이지만 FBI요원으로서의 그녀의 사명감을 대단하다. 아무리 작전중이지만 인명에 대한 소중함도 그녀는 안다. 그래서 그녀는 가끔 사고를 치기도 한다. 그런 그녀를 부장님은 좋아하지 않아보인다. 그러던중 터진 "시티즌"사건. 시티즌 사건의 범인이 보내온 단서로 그가 노리는것이 미인대회라는걸 알아내고 그 사건을 에릭에게 반장님을 맡긴다. 반장님께 시티즌 사건의 참여를 요청하지만 그레이스는 근신하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그녀의 요원근성은 그대로 있도록 놔두지 않는다.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사건을 분석한 그녀, 하지만 동료인 에릭 조차도 그녀를 끼워주지 않는다. 그러다 에릭이 끼워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만은 하고싶다고 하질 않는다. 이유는 단 하나. 그녀가 그렇게 혐오하는 미인대회의 인형이 되어야만 그녀가 이 사건에 낄수 있다는 사실. 그녀는 FBI다. 사사로운 감정때문에 일을 그르칠수 없는그녀. 이제부터 여성적으로 변해야하는 상황때문에 발생하는 해프닝때문에 우린 웃지 않을 수 없다. 미인대회에 나가기 위해 한마디로 환골탈퇴하는 그레이스. 항상 같이 생활하던 에릭도 놀랠정도니원. 그녀를 여자 취급도 않던 그의 눈이 휘둥그래 졌다. 미인대회에 드디어 참석한 그녀. 미인대회에 출전하는 여자들이 다 속물이고 외모가꾸기 밖에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점차 여성이 되어가고 여성들 사이의 우정도 생겨난다. 자신의 본분을 잊지않는 그녀 그래서 미인대회에서 발생되는 해프닝들은 그녀의 돌발행동들로 더욱 재미있는상황으로 변해간다.
이 영화는 산드라 블록의 산드라 블록에 의한 산드라 블록을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료인 에릭이 나오지만 그의 비중이 큰 반면 영화속에선 그다지 중요한 구실을 하지 못한다. 캔디스 버갠이라는 멋진 배우도 그리고 마이클 케인이란 명배우도 영화속에선 코미디 영화이다버니 과장되고 우습게 그려진다. 한마디로 영화속에서 두드러 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화속의 각각의 해프닝 정도에 웃을수 있고 이 영화에서 줄거리의 짜임새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모든 헐리우드 영화가 그러하듯 산드라 블록의 변신이 이 영화의 키인만큼 그녀를 중심으로 모든 줄거리와 해프닝이 전개가 된다. 그래서 "시티즌" 사건도 그녀 혼자 해결하는 형세가 된다. 전체적인 영화는 즐기기엔 좋은 영화라 느껴지지만 줄거리의 완성도를 좀더 짜임새 있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