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의 헐리우드 진출작이라는 대단한 홍보에 힘입어 개봉날 보고 왔다. 우리의 배우가 세계 영화의 주류라는 헐리웃에서 공연하는 작품이라 기대가 컸고 또한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우선 영화 자체는 기존의 조나단 드미의 스타일과는 전혀 달랐다. 밝고 가벼운 영상,로맨틱한 음악,많은 등장인물. 난 오히려 이 점이 더욱 신선했다. 특히 빠리를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그 빠리를 추억하느라 바빴을 것이다. 영화 내내 빠리의 어디에 그 장소가 숨어 있는지 곳곳을 뒤지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영화에서 박중훈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악인인지 선인인지 애매모호한 하지만 보스를 위해 모든걸 바치는 캐릭터는 참 매력적이였다. 특히 거의 밝은 표정이 없던 이일상이 영화 에필로그에서 보여주는 윙크와 선물을 들고 경찰서(?)로 향하던 코믹한 연기에서는 그의 흡입력을 짧게나마 십분 발휘하는것 같아 속이 다 후련했다. 박중훈이 세계에서도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