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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컨텐더] 냄새난다.. 컨텐더
ysee 2003-01-15 오전 12:24:26 983   [1]
감독:로드 루리 주연:조안 알렌, 게리 올드만, 크리스찬 슐레이터

<호>[컨텐더] 냄새난다..

미국의 대통령 임기 말년에 뜻하지 않은 부대통령 유고 기간이 3주간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단 하루도 그 자리를 비워 놓을 수 없어 적임자를 선정하는데 고심한다. 그리고 유력한 후보들 중에 여성 상원의원인 [레이니 핸슨:조안 알렌]을 지명한다. 그러나 정식 부대통령으로 임명되기 위해서는 하원 법사위원회가 주관하는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녀는최악의 섹스 스캔들에 휩싸이게 된다. 과연 [레이니 핸슨]은 무사히 청문회를 통과하고 정식 부대통령에 임명 될 것인가..? 이것이 영화 [컨텐더]의 스토리라인이다. 이 영화에 대해서 두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하나는 [레이니 핸슨]이 섹스 스캔들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왜 그런 스캔들에 휘말려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레이니 핸슨]이 왜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이 이 영화에 대한 해답이다.

[레이니 핸슨]은 여성이다. 남녀 평등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미국에서 여성이 부대통령에 임명되는 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족속[보수적인]들이 있기에, 그들이 태클(?)을 거는 것이다. 청문회 과정을 상세히 영화 속에서 담아내고 있는데, 마치 남성과 여성을 양분화 시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여성이란 존재가 권력을 쥐는 것이 그렇게 못마땅한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레이니 핸슨]을 불신임하려는 청문회 회장 [셸리 러니언:게리 올드만]의 모습에서 남성 우월주의가 역력히 드러나 있으며, 스스로 열등감에 사로 잡혀 기본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할 부대통령인준을 최선을 다해 막는다. [셸리 러니언]의 모습은 마치 하이에나 같은 모습으로 비춰지는데, 얼마나 지독한지 [레이니 핸슨]을 벼랑 끝에서 아예 밀어버리기 위해서 그녀의 과거 "대학 시절 섹스파티"를 폭로하고 만 것이다. 청문회에서 진행되는 질의 내용들은 단지 여성이란 이유와 섹스 파티에 대한 진위 여부뿐이란 것이다. 섹스 스캔들이 불거져 나왔지만, 서서히 영화는 여성이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일파만파 번져나간다. 여성관객들이 이 영화는 관람하면 아마도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청문회의원들을 속 시원하게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충돌이 일어 날 것이다. 그만큼 남성 우월주의 사고 방식을 가진 이들이 태반이며, 여성은 중대하고 비중 있는 직책을 절대로 수월하게 이행할 수 없다는 고정 관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부대통령의 인준안을 놓고 벌이는 설전은 정치인들의 빗대어 놓았을 뿐 남녀 평등에 위배되는 것이 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가를 알려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셸리 러니언]이 [레이니 핸슨]에게 건넨 대사 중에 "만약 당신이 부대통령이 되었다고 치고, 대통령이 부재중일 때 대통령의 업무를 대신 이행하는데 있어 국가에 중대한 사안이 생겼는데, 당신이 출산중이라 출산 휴가를 가버리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기억이 맞다면..^^;;]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필자는 이 대사를 듣는 순간 "너도[셸리 러니어] 어머니가 낳았어...>.<"하고 짜증 비슷한 화가 났었다. 사회 생활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이란 이분법을 놓고 저울질한다는 것은 남성들의 고정되어 있는 사고 방식뿐이란 것이다. 당당하게 똑같이 사회 생활을 하는데, 여성이니깐..결혼을 했으니깐..주부이니깐..아이가 있으니깐..하는 의례적인 고정 생각이 [셸리 러니언] 같은 작자들의 공통적인 사고란 것이다. 그래서 여성이기에 섹스 스캔들 사건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만약 부대통령에 남성이 내정되었다면 이러한 청문회도 별다른 이유 없이 무사 통과가 되었을테고, 가령 섹스 스캔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의례 "남성이니깐..그럴 수도 있지..뭐"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문제를 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기에 부대통령 인준을 놓고 벌이는 영화 속 청문회는 명백히 성차별적이고 인신공격밖에 되지 않는 하수구와 같은 공간으로 인식된다. 이것이 첫 번째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두 번째 질문인 [레이니 핸슨]이 왜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녀가 당당히 맞섰던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여성을 공격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그녀 역시 침착하면서도 논리 정연하게 맞대응 했지만, 유독 자신이 갈갈이 찢겨져 나가고 있는 섹스 스캔들에 대해서는 일체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는다. 아무런 답변이 없는 것은 무언의 긍정인데, 그렇다면 인정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레이니 핸슨]은 정치 생활[사회 생활]과 사 생활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 생활과 사 생활이 분리되어야 한다면, 섹스 스캔들은 사 생활이기에 "그렇다"란 답변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실제로 섹스 파티에 참석을 해서 그룹 섹스를 했다는 의미인가..? 이것 역시 아니다. 그녀가 저항하지 않고 답변도 하지 않은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그녀는 "소신"과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네 명언 중에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란 말이 있듯이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고 지켜온 것이 옳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사 생활과 정치 생활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했기에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준 대통령 앞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는 데에는 자신의 소신과 원칙을 높이 사준 데에 있으며, 이것이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 올 수 있었던 최대의 무기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개개인마다 자신만의 소신과 원칙이 있다.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서 늘 다양한 유혹과 전쟁을 치른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했거늘 "뭐 이정도 쯤이야.."하는 생각에 정도의 길을 살짝 벗어나는 이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소신과 원칙을 지켜내기가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기에, 어떠한 희생과 손해가 있더라도 그것을 감수할 때에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이다. 소신과 원칙에는 진실이 내재되어있다. 진실은 매상황마다 기를 쓰고 해명하기보다는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밝혀지는 것이 오히려 찬란한 보석 같은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두 번째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최악의 정치스캔들로 비춰지고 있는 영화 [컨텐더]는 정치 영화라기보다는 남녀 성차별에 대한 보고서와 소신과 원칙에 대한 중요성을 부여하는 영화란 생각이다. 미국이란 국가는 남녀 평등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영화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보편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중요하고 커다란 책임이 뒤따르는 중직에는 오히려 여성을 배재하는 경향이 짙어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소신과 원칙을 일깨워주는 듯한 영화의 내재된 메시지는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영화 [컨텐더]는 지극히 그들[미국]만의 생각을 가지고 제작 된 영화란 사실이다.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청문회의 광경, 진실에 대한 의문점만이 뇌리에서 맴돌뿐 더 이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 것이다. 스릴러적 요소를 잘 이용한 듯 하지만, 역시나 소리 없는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예견된 결말, 대통령의 영웅적인 연설에서 관객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극장 문을 나서게 될 것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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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더(2000, The Cont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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