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가 본 영화중에 젤 어려웠던 영화는 '로스트 하이웨이'였습니다. 그 영화를 5번 봤지만 아직도 이해가 안됐거든요.. 그저 한번 보고 말 영화보다는 이렇게 계속 뇌릿속에 떠나지 않는 영화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야 왠지 영화를 봤다는 느낌이 계속 나니깐요.
도니다코에서의 토끼를 봤을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가 생각이 나더군요. 앨리스의 토끼는 앨리스를 꿈과 환상의 세계로 가는 통로를 열어주지만 도니다코의 토끼는 허접한 세상의 실상을 보여주네요.
그가 우연히 과거와 미래를 움직일수 있는 통로에 서 있었을때 토끼가 나타나 그를 이끕니다. 여태 선이라고 믿었던 악.. 그리고 강자에 억눌리는 자기자신..
모호한 현실 속에서 그는 모든 사람이 다 자기만의 길을 향해 가는걸 보고 더더욱 혼란을 느끼다가 그 할머니를 만나게 돼죠. 허구헌날 우체통에서 왔다갔다 하는 그 할머니.. 과거 자신처럼 미래를 경험한 적이 있는 그 할머니의 길은 결국 우체통에서 오지도 않을 편지를 기다리지만 그 할머니는 도니다코의 편지를 기달렸던겁니다. 토끼는 도니가 세상과 마지막으로 연결돼어있는 여자친구를 죽이고 도니는 토끼를 죽입니다. 도니는 세상을 폭력으로 변화시키고싶은 마음이 없는거죠.
아직도.. 그 토끼가 왜 세상의 멸망이라고 표현했는지는 이해가 안갑니다. 아마.. 세상의 멸망이란 표현이 좀 과장된게 아닌가.. 그의 죽음이 세상의 멸망이라고 표현하긴 그렇고 그 시간이 됐을 때 세상 선함의 멸망을 뜻하는게 아닐까.. 라구 추측도. 좀^^
결국 도니는 죽을수밖에 없는 자신의 과거모습으로 돌아가고 그 여자는 아무일도 없이 살수 있게됐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제야 서로를 알아보게됩니다.
저두... 워낙 둔치라 이 영화를 이해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그냥 제가 느끼기엔 이렇게 느꼈습니다. 참 좋은 영화고 이해라기 보다는 느낌으로 보는 영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