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본업이 네티즌, 부업이 작가예요”라는 박상영 작가, 그만큼 인풋이 많다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유튜브, 도서, 뮤직비디오, 그리고 일상 속 옆 테이블에서 나누는 대화까지도 영감이 된다는 박 작가다. 그의 대표작인 ‘대도시의 사랑법’이 김고은과 노상현이 주연을 맡은 영화에 이어, 네 감독(손태겸, 허진호, 홍지영, 김세인)이 연출을 맡은 연작 시리즈 티빙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이렇게 하나의 소설이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에 영상화된 데다 그 공개 시기도 겹친, 보기 드문 사례의 주인공인 박상영 작가를 만났다. 작가 본인이 극본가로 참여해서 더욱더 특별하기도 한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에 대해 19금을 목표로 했으나 15세로 수정한 결과 거의 ‘사랑의 하츄핑’이 되었다며 웃는 박 작가. 20대를 사로잡았던 주제인 사랑을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일단락했다면, 그다음 관심사로 떠오른 주제는 돈이라는 그의 말을 들어본다.
공교롭게도 영화와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오픈했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직접 극본 집필까지 했는데, 작품이 나오기 까지 과정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또 판권 계약 등의 문제는 어떻게 되는 건가.
일단 우여곡절과 난관이 정말 많았는데 공개하게 되어 기쁘다. 제작사(㈜메리크리스마스/ ㈜빅스톤스튜디오)에서 먼저 극본 집필 제안을 주셨다. 이전에 한국콘텐츠진흥원 웹드라마 극본 공모전에 당선한 이력도 있고 해서 극본 작업이 처음은 아니었다. 원작자로서 ‘내 것 내가 망치자’라는 생각으로 달려들었다. (웃음) 영화와 드라마 판권은 따로 진행됐다. 영화의 경우, 거의 출간되자마자 체결되었고, 드라마 판권은 살아 있던 차였다. 사실 영화 판권이 한 번 팔리면 다시 드라마로 판매되는 경우가 드물어서 ‘내가 파워 콘텐츠를 만들었나’ 하는 착각을 잠시 하기도 했었다. (웃음)
해외 판권은 살아있는 것인가.
살아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나 (요즘 최고의 감독이니까!),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분이 소설 원작 영화를 잘 만드신다!) 같은 분들이 제안해 오면 얼마나 좋을지 꿈꿔 본다. 그럼 같이 아카데미 갈 수 있지 않을까! 하하, 농담이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시청자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하는지.
퀴어 로맨스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든지 하는 거대한 주제의식은 없고, 다만 (일상적인 퀴어 콘텐츠의) 문을 여는 작품이었으면 한다. 어두운 분위기의 퀴어 콘테츠가 많은데 이렇게 일상적인 톤으로 삶의 평범한 단면을 보여준 시리즈는 없었던 것 같다. 이런 부분이 낯설거나 놀랍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청자가 받아드릴 퀴어 로맨스의 새로운 자리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총 8부작으로 네 감독(손태겸, 허진호, 홍지영, 김세인)과 협업했는데 큰 경험이 됐을 것 같다. 각색 작업에도 도움을 받았다고.
늘 혼자 작업하던 터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각색은 1~4화는 손태겸 감독이, 5~8화는 김세인 감독과 함께했다. 완성본 전체를 보니, 각자의 색이 다채롭게 담긴 교향곡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솔로 아티스트였다가 그룹 활동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각 감독님이 해석하는 걸 보면서 원작자로서 리플레시되는 측면이 있었다. 자기만의 시선으로 비트는 모습을 목도한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오더라. 내가 쓴 극본을 감독님마다 재각색한 분량이 다 다른데 1~2화를 찍은 손태겸 감독님은 대부분을, 5~6화를 찍은 홍지영 감독님은 거의 그대로 찍으셨다. 홍 감독님과는 마치 영혼이 연결된 느낌이 들었다.
‘재희’,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네 파트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인데 ‘재희’ 파트만 제목이 ‘미애’로 바뀌었다. 먼저 개봉한 영화에 대한 배려일까.
제목으로 인한 갈등은 전혀 없었고, 차이를 두려고 한 의도는 있었다.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자분들이 서로 친해서 의견 조율을 거쳐 달리 가자고 결정했고, 나 역시 흔쾌히 따랐다. 이름이 같다고 해도 영화와 드라마의 캐릭터는 전혀 별개라, 새로운 캐릭터를 창작한다는 기분으로 극본 작업했던 것 같다.
1~2화 ‘미애’의 서사와 3~4화 엄마의 서사가 축소된 감이 있는데 의도한 것인가.
깊이 애정하는 캐릭터인지라 아쉬운 부분은 있다. 손태겸 감독님의 미애와 허진호 감독님의 로맨스는 내 극본과는 조금 다른 버전일 수 있지만,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살려주셨다. 허 감독님이 연출한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에서 ‘영수’(나현우)의 집으로 달려 올라가는 ‘고영’ (남윤수)을 (영수가) 껴 앉는 모습에서 마치 <봄날은 간다>(2001)가 떠오르면서 유지태와 이영애 버전이구나 싶었다. 그간 헤테로 로맨스만 다룬 감독님인데도 역시 로맨스 장인은 장인이시더라. 내 예상을 뛰어넘는 감정의 진폭을 느낄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달라진 부분을 꼽는다면.
크게 변화한 부분은 없고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첨가되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소설에서 고영의 엄마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데, 3~4화에서는 엄마에게 ‘염은숙’(오현경)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또 고영의 별명인 ‘뚱고’의 의미가 뚱뚱한 고양이에서 엉뚱한 고양이로 바뀌었다. 이건 윤수 씨가 캐스팅되면서 도저히 ‘뚱뚱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없어서,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밝은 톤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재미를 부여하려다 보니 캐릭터가 좀 더 라이트해지고 좀 더 인간관계 중심이 되었다. 소설은 영의 내면에 포커싱해서 우울하고 울적한 부분이 좀 더 표출된 것 같다. 또 퀴어 로맨스 장르물로써 티키타카 로맨스가 들어가도록 원작에 없는 장면이 늘었고, 대화에 있어 로맨스 텐션도 보다 더 높아졌다.
영화와 드라마를 비교하면 고영 캐릭터가 가장 변했지 않나 싶은데.
영화의 ‘흥수’(노상현)(소설에서 ‘고영’에 해당하는 캐릭터)는 자기 정체성을 숨기는 클로짓 게이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러면서도 마초적이고 남성적인 면모가 강조된 모습인데 이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드라마의 ‘고영’은 발랄하고 행복한 게이인데 윤수 씨가 이런 면을 잘 살려, 실제로 살아 숨쉬는 게이 같다고 생각했다. 두 분 다 각자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윤수 씨는 어릴 적 모델 일을 하면서 퀴어와 같이 작업해 온 경험도 있고 또 게이 친구도 있던 터라 캐릭터 해석까지 이미 준비된 상태였다.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는데 어느 면에서 특히 그랬나. 역시 사회적인 인식이 문제였을까.
퀴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산업적으로 돈이 될 것인가 하는 질문과 맞닿더라. 한국에서는 안 된다는 선입견과 편견이 있어 더욱 그랬다. 플랫폼에 들어갈 때(기자 주: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티빙에서 스트리밍되었으나, 티빙 오리지널 작품은 아님) 대체로 의사결정권자는 연령대가 있다 보니 대중의 생각과 다르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대중은 이미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이나 외국 드라마 등을 통해 퀴어 작품을 접했고, 이를 기다리는 분도 많은데 말이다. 또 캐스팅도 쉽지는 않았는데, 다행히 염두에 뒀던 윤수 씨가 주저 없이 선뜻 응해줘서 운이 좋았다.
공개 전, 공격하는 DM도 또 응원하는 DM도 많이 받았다고 알고 있다. 이중 응원과 지지의 DM이 월등히 많았다고 하던데, 공개 후에는 어떤가. 또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퀴어 당사자분들이 이런 작품을 찍어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고 마치 내가 콘텐츠의 일부가 된 것 같다는 기분이 들더라. 이런 반응을 보면서 윤수 씨가 진심으로 작품에 임했구나 싶고, 또 퀴어를 대상화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는 생각에 감동했다. 홍보하는 과정에서도 역시나 윤수 씨가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금 감동 중이다. 기억에 남는 반응은…굉장히 많지만, 그 중 특히 ‘규호’(진호은)와 영의 시즌2가 필요하다는 DM이 미친듯이(웃음) 오고 있다. 이걸 보면서 내가 사랑이야기를 썼기는 썼구나 싶었다.
규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영에게 진실한 사람은 ‘영수’였을까, 규호였을까. 은근히 갈리더라.(웃음)
영수는 도파민을 충족시킬 지독한 존재라면, 규호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에 가까운 존재가 아닐까 한다. 고영이 풍등에서도 그 두 글자를 새기지 않나.
수위가 꽤 높다는 평이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은데, ‘프로그레시브’ 하다는 반응도 있다고.
해외는 아무래도 퀴어 콘텐츠에 대한 허용도가 큰 것 같다. 그런데 프로그레시브하다는 반응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EBS 교육 방송 수준 아니면 ‘사랑의 하츄핑’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원래 19금을 목표로 캐스팅을 돌렸고, 중간에 15세로 수정했으나 결국 19금 판정 등급을 받았다. 성인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청소년이 보지 못해서) 아쉽다. 해외 시청자의 피드백이 많은데 대체로 K-드라마에서 이런 퀴어 드라마는 없었다는 반응이었다.
실제 자신을 반영하거나 참고한 부분을 꼽는다면.
작품 속 캐릭터에 나도 모르게 녹여 내게 되더라. 고영이 냉동 블루베리를 좋아하는데 나 역시 정말 좋아한다. 거의 주식 중 하나다. 냉동 블루베리 옆에 담배를 두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비슷한 이야기, 그러니까 담배가 시원해서 필 때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유설희 간호학원’은 인천에 사는 친구 덕분에 쓰게 된 명칭이다. 어느 날 ‘너 유설희 간호학원 모르냐고, 인천 사람은 다 안다’고 하는 거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실제로 협찬까지 받게 되어 놀랍고도 재미있었다. 또 지금도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유설희 간호학원 인천 주안점에 실제로 ‘박상영’ 교수가 있다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 외 홍지영 감독은 내게 ‘규호’의 형 역할로 잠깐 출연해 달라고 했으나, 도저히 못 하겠기에, 사진 출연으로 대신했다. 또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속 방송 출연도 이언희 감독님이 사진을 먼저 요청하신 거지, 굳이 내가 자청한 것이 아니라는 점! 저 그렇게까지 이상한 사람 아니다, (웃음) 그 정도까지 정신이 없지는 않다. (웃음)
고영의 후사는 어떨까. 생각해 봤나.
나처럼 고생하면서 글 쓰고 있지 않을까. (웃음) 치열하게 작가로서의 삶을 살면서 성숙한 사랑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상대가 규호일 수도 또 다른 상대일 수도 있겠지. 7~8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상하게 영상 매체의 힘인지, 고영은 내가 아닌 데도 드라마를 보고 마치 내일 같이 느껴지기도 하더라.
‘집착이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한 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라는 대사가 여러 사람의 마음에 와닿을 것 같은데, 당신에게 사랑은 무얼까.
어느 그림의 제목인데, 그 글을 쓸 당시에는 그런 생각이 있었지만,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다. 집착은 성숙하지 못한 사랑, 사랑의 위장된 형태가 아닌가 한다. 내게 사랑은 20대 때 너무나 중요한 탐구 과제였었다.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그 탐구 보고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드라마 역시 이런 생각을 품고 만들었다. 작품구상부터 현재까지 10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그때는 사랑 때문에 죽고 못 살 것 같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사랑에 대한 탐구는 어느 정도 끝났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겠지.
사랑 다음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집필 중인 작품이 있는지. 또 판타지 소설을 쓸 계획은 없는지.
지금의 관심사는 ‘돈’이다. 돈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다. 내년 발간 예정으로 집필 중인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돈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로 할머니 재벌이 주인공이다. 어떻게 부를 축적하게 되었고, 어떻게 권력을 사용해 왔는지 들려주는 이야기다. 판권 제의가 오고 있기는 한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또 돈을 주제로 이미 출간된 소설인 ‘믿음에 대하여’는 현재 극본 작업 중으로 한 4화까지 쓴 상태다. 판타지는… 아직 생각 없다. 상당히 현실적인 사람이라 현실에 발 딛고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소설과 각본을 병행하면서 집필하는 일이 어렵지는 않나.
취재하다가 각본쓰고 소설도 쓰고 그러다 다시 각본쓰고, 꼭 각자와 동거하는 느낌이다. 뭐랄까 소설은 지긋지긋하지만 정든 배우자라면, 드라마는 치고 받고 싸우지만, 설레는 신혼부부 느낌 같다. 직장 생활하듯이 루틴도 일정한 편이다. 아침 8~9시에 일어나서 운동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꾸준히 운동하는 몸이다! (웃음) 그후 10시~11시 사이에 작업실에 출근해서 8시까지 집필한다. 귀가해서는 본업인 네티즌 활동을 미친듯이 한다. 특이점이 있다면 글쓰기 전에 손을 씻고 핸드크림을 바르는 정도? 핸드크림이 작업실 책상에는 세 종류, 집에는 다섯 종류가 나란히 놓여 있다. 마치 의사가 집도하기 전에 수술 장갑 끼는 느낌과 같다고 하겠다.
BL(Boys Love) 과 퀴어 드라마가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 네티즌도 있는데,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나.
BL은 한마디로 판타지고, 퀴어는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혹은 살아가야 할지 그 정체성과 존재의 고민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와 현실이 다르듯이, 그러한 차이라고 생각하면 적절하겠다.
좋아하는 퀴어 콘텐츠가 있다면.
너무 많다. 이안 감독님을 좋아해서 <브로크백 마운틴>(2005), 또 스티븐 달드리 감독님의 <디 아워스>(2002)에서 나오는 퀴어 캐릭터들을 좋아한다. 또 <탠저린>(2015)과 이제는 클래식이 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도 꼽을 수 있겠다.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지.
인풋이 굉장히 많다. 본업이 네티즌, 부업이 작가라고 할 정도다. 인터넷 서칭, 넷플릭스, 각종 드라마, 유튜브, 도서, 뮤직비디오까지 다 찾아보는 편이다. 이런 본업이 인풋이 되어 아웃풋을 생산하는 것 같. 또 일상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가령 카페에서 친구와 만날 때 옆 테이블에서 하는 부동산 얘기 등등에도 귀가 쫑긋쫑긋해진다 결국 영감이란 삶 그 자체일 수도 있겠다.
대선배인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축하 한말씀 부탁드린다.
수상 소식을 듣는 순간 눈물이 주룩 흘렀을 정도로 문학계의 경사라 하겠다. 내 소설이 노미네이트 된 외국 문학상(부커상 등) 모두 선배님이 앞서 수상하신 상이었고, 선배님 덕분에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도시의 사랑법’의 경우, 방송과 영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노벨상 수상 소식 후 판매량이 50배 정도 뛰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학하는 사람으로서 뻐렁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뿐이다.
사진제공. ㈜메리크리스마스
[eunyoung.park@movist.com]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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