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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감독, 황정민의 새로운 대표작 (오락성 8 작품성 7)
서울의 봄 | 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김성수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41분
개봉: 11월 22일

간단평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시해사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내 사조직 ‘하나회’ 멤버들을 총동원해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과 진압군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큰 혼란에 빠지는데.

실제 역사, 특히 격변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몇 가지 리스크를 안은 상태에서 출발한다.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고, 뻔함을 피하기 위해 설정이나 흐름에 손을 대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릇된 인물을 미화한다거나 역사를 왜곡했다는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영화 최초로 12.12 군사반란을 정면에 내세운 <서울의 봄>은 이러한 위험 요소를 피하면서도 장르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 데 성공했다. 누가 봐도 특정 인물을 연상시키는 이름과 비주얼의 ‘전두광’을 비롯해 캐릭터들에서 실존 인물들이 명확하게 엿보이지만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역사적 사건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메가폰을 잡은 김성수 감독은 치열했던 9시간의 사투를 2시간 반에 살짝 못 미치는 러닝타임 안에 밀도 있게 압축하면서, 스파이물처럼 인물들의 관계성과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간결하고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극 말미 살짝 더해진 감독의 상상력은 심리적인 긴장감을 유발하는 동시에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 김성수 감독의 노련한 연출과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 또한 영화의 매력을 배가하는 요소다.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정만식, 김성균 등 연기로는 빠지지 않는 배우들이 모두 모였지만 그 중에서도 4시간의 분장을 걸쳐 ‘전두광’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황정민의 연기는 압권이다. 그간 악역, 선역,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매 작품 훌륭한 연기력을 인정 받았던 황정민에게도, 1995년 <런어웨이>로 데뷔해 30년 가까운 경력을 쌓은 베테랑 김성수 감독에게도 <서울의 봄>은 새로운 대표작이 될 듯하다.

[mail:geumyong@movist.com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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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최초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작품, 역사를 뒤바꾼 단 9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정의가 승리하는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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