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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소피! 좀 더 일찍 변신하지 그랬어
소피의 연애매뉴얼 | 2009년 8월 20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만약 장쯔이가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 나온다면 어떨까?’ 무협, 사극 등 강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장쯔이가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다. 그것도 소지섭과 함께. 한중합작영화 <소피의 연애매뉴얼>은 장쯔이와 소지섭의 새로움을 만나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만화가인 소피(장쯔이)는 의사 제프(소지섭)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탑 여배우 안나(판빙빙)의 유혹에 넘어간 제프는 소피에게 이별을 고한다. 믿을 수 없는 이별통보에 슬픔에 잠겨있던 소피는 막무가내로 병원을 찾아가거나 몰래 제프의 방에 침입하는 등 실연의 아픔을 홀로 삭인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배신한 애인을 되찾겠다는 일념 하에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난 고든(하륜동)과 함께 복수극을 실행한다.

영화는 현실적인 느낌보다는 인위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감독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랑을 돋보이게 하도록 중국이라는 공간을 중요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로맨틱 코미디에 어울리는 배경을 만들어 입히는 형식을 취한다. 특히 소피의 공간은 만화가라는 특성을 살려 캐릭터 소품들과 원색의 조화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배치한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중국의 신예 감독 에바 진은 여성 특유의 감성을 토대로 할리우드식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인다.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간 전 남자친구에게 복수한다는 콘셉트은 멕 라이언이 주연했던 <프렌치 키스>, <애딕티드 러브>와 겹치고, 소피가 가지고 있는 엉뚱한 캐릭터는 브리짓 존스를 떠올리게 한다. 감독은 각각의 로맨틱 코미디 요소들을 차용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관객에게 설파하려 한다.

영화에서 단연 관심을 갖게 되는 건 장쯔이의 변신이다. 그녀는 귀여운 헤어스타일과 원색 계열의 패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의 모습으로 일관한다. 더불어 여타 다른 로맨틱 코미디처럼 뛰고, 구르고, 망가지는 장면을 연출하며 코믹한 모습도 보여준다. 이전 영화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잔상이 없어질 정도로 변신의 강도는 세다. 또한 소피의 전 남자친구 제프역으로 나오는 소지섭은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보여주며 편안한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소피의 연애매뉴얼>은 장쯔이를 위한, 장쯔이에 의한 영화이다. 제작자로 참여하며 남다른 애착을 보인 장쯔이는 굳혀진 자신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돌파구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녀가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 어울렸는지는 의문이다. 과장된 몸짓과 표정, 인위적인 설정 안에서 나오는 연기는 설득력을 잃는다. 또한 자신에게 아픔을 주는 남자에게 복수를 한다는 신선한 콘셉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애초에 가진 목적을 상실한 채 그 매력을 잃는다. 그녀의 뒤 늦은 변신이 아쉬울 뿐이다.

글_ 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장쯔이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병헌의 영어 연기 뺨치는 소지섭의 중국어 연기
-'클래지 콰이' 음악이 영화를 더욱더 사랑스럽게 만든다.
-사극에서만 매력을 발산한 왕조현의 아우라가 장쯔이에게도 보인다.
-때깔만 좋다고 로맨틱 코미디가 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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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oy
둘 다 망가지는 영화? ^^ 장쯔이는 정말 로맨틱코미디와는 매치가 안되는군화~   
2009-08-21 09:23
bjmaximus
평이 안좋은 편이네   
2009-08-21 08:50
kwyok11
작품성 4   
2009-08-21 06:58
gaeddorai
장쯔이 귀여워   
2009-08-21 01:37
mooncos
와,클래지콰이 음악 나오는구나   
2009-08-21 00:38
ooyyrr1004
과연 이 영화 어떻게 될지...   
2009-08-2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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