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야 서울 가자
웃음은 있으나 깊이 없는 연기는 불쾌함을 강요한다. | 2004년 7월 5일 월요일 | 최동규 기자 이메일

밑 빠진 독에 물 붙기’라는 질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가벼운 코미디가 아닌 의식 있는 멋진 영화로 깊이 기억되어 있던 <달마야 놀자>의 두 번째 이야기 <달마야 서울가자>는 스님들의 코믹 연기에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위급 환자다.

‘흩어진 염주 알을 손을 대지 않고 다시 주어담기’라는 질문을 통해 부처의 가르침인 '널리 사람을 복되게 한다.’ 혹은 ‘스스로 부처가 되기 위해 선한 일을 하여 그것이 모여 질 수 있도록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다분히 작위적이고 엉성한 대의명분을 앞세운 가르침은 융화되지 못하고 맴돌다 제풀에 꺾여 떨어지고 마는 아기 새처럼 너무도 미약하게 다가온다.

300억이라는 금액에 당첨된 ‘로또’ 영수증을 놓고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과 조폭들 그리고 스님들까지 난장판을 이루는 장면은 가르침을 깨닫기 위한 과정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저건 머야?” 식의 거부감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스님이 깨닫는 ‘로또’ 영수증 퍼즐 맞추기 장면에서도 가르침에 대한 이해보다는 300억의 위력을 느끼는 정도의 느낌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주제를 이끌어 가는 스토리나 연기도 서로 각개약진을 통해 이루어져 한편의 영화를 본다는 것보다는 일반 토크쇼의 개인기 코너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특히 영화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신현준은 그 이유를 분명하게 확인 할 수 있는 엉성한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 비중 있는 역할이지만 그의 연기는 눈오는 날 강아지 마냥 이리저리 뱅뱅거리며 헛돌고 있으며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의도 파악 불능 상태가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엉성하기 짝이 없는 조폭 영화나 유치 코드로 점철된 코믹 영화라면 이해를 하려 노력을 할 것이다. 그러나 <달마야 서울가자>는 전작의 힘을 빌려 볼까 하는 안일한 사고의 위험한 영화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가장 불편한 장면은 스님들의 사회 부적응하는 모습으로 도시에 나와서 출가 전의 세상과 달라진 세상에 어리둥절할 수 있겠으나 대사 중에도 “88년도냐? 86년도냐?”하는 식의 대사가 나오는 듯이 그 시대를 살았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속세를 떠나 산속에 살면 사회 적응을 못하는 이방인이 되고 마는 것처럼 나타낸 모습은 이해의 수준을 넘어 억지스러운 웃음을 강요하고 있다. 대관절 어느 산속에 살던 사람이 지하철 타는 법은 알면서 노란 선에서 그리 오버를 할 것이며 버스 노선은 알면서 버스 요금 내는 법은 모르는 것이 말이나 된단 말인가? 여관에서의 에피소드나 귀마개를 이어폰처럼 하는 것은 그냥 귀엽게 봐줄 만하겠으나 나머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는 억지와 이해를 강요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 젊은 스님과 여직원의 사랑하는 모습에서도 과연 어떤 인스턴트 사랑이라 해도 왜 스님을 좋아하는지, 왜 그 여자를 좋아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 스님이라 그냥 동경의 마음으로 그러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때가 묻지 않아 그냥 마음을 준 것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도 든다. 젊은 스님은 산속에 살았던 것도 아니고 도심에 살면서 여신도들을 꽤나 보았을 터인데 왜 그저 한번 쳐다 본 여자에게 한눈에 반했는가 하는 식의 이야기가 생략되어 영화 전체가 어색하게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스님과 조폭의 대결 구도가 전편과 다를 것이 없지만 전편에서의 시합은 이해 가능한 어찌 보면 귀여운 대결 이였다면 이번의 대결은 유치찬란하고 엽기적이며 작위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전편에서의 해병대 출신이라는 컨셉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나 스님들이 곡차를 먹기는 하지만 폭탄주에 더 나아가 음주 가무에 주사까지 일삼는 장면은 과연 이 영화가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심히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전부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다. 너무나도 좋은 모습들도 함께 가지고 있기도 하다. 주점에서 불경을 랩으로 바꾸어 부르는 장면에서는 불교도 대중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요즘 모습을 표현 해주는 것 같아 보기 좋았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문식의 무언 수행이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을 통해 보여주는 코믹 연기가 영화 보는 재미를 꽤나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로또’의 당첨 장면에서 자신의 상황을 바디 랭귀지로 표현하는 장면은 가히 압권으로 순간 이 영화의 모순 된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만들 정도다. 또 이원종의 귀여우면서도 무게 있는 코믹 연기는 영화 중간 중간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달마야 서울가자는 스님들의 개성 만점인 연기를 인공호흡기의 생명선처럼 걸치고 있는 위급한 상황의 영화이다.

(총 4명 참여)
ejin4rang
진짜 재미있었고 유쾌했던 영화다   
2008-10-15 16:46
callyoungsin
그냥 재미는 있었는데 뭔가내용이 없는...   
2008-05-16 15:07
qsay11tem
황당한 영화 그 자체네삼   
2007-11-23 14:20
ldk209
스님들.. 그냥 산에 머물러 계시죠.... 왜 나오셨어요???   
2007-01-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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